원고를 볼 때 하은영의 표정은 느슨하지만 집중을 잃지 않았고, 탁자 위에 편안하게 뻗은 연갈색 팔은 건강해 보였다. 한때 쓰는 사람이었던 하은영은 이제 온전히 읽는 사람이 되었구나. 종종 생각했다. 나도 읽는 사람이 되었더라면. - 소설 / 주영하 / 아이오와 中 (264쪽) - P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