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못 버린 물건들 - 은희경 산문집
은희경 지음 / 난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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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연재 글이 ‘채널 예스‘에 [은희경의 물건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올때마다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연필‘과 ‘감자칼‘에 관한 글에는 댓글도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손수 찍은 사진과 함께 실려있는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소박할 때도 있고, 정감있을 때도 있고, 한편의 꽁트를 보는 것 같은 때도 있었습니다.

작가의 물건 하면 떠올리는 ‘연필‘이나 서재에 당연히 있을 것 같은 머그‘컵‘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은 뚝딱하고 ‘감자 칼‘이 나왔습니다. ‘오래되어서 흠집이 많고 날도 반짝거리지 않지만 여전히 안전하고 편리한 나의 감자 칼‘ 인 동시에 뉴욕 현대미술관에 ‘인류의 삶에 공헌한 아름다운 공산품‘이라는 제목을 달고 영구 전시 된 감자 칼이 나의 감자 칼과 같은 종류였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진 속에 정말 튼실하면서도 듬직한 감자 칼을 보며 웃고 있을 때 더운 날 ‘간단히‘ 국수나 해먹자는 ‘해맑은‘ 가족에게 이 세상 안전한 감자 칼과 함께 부엌을 양보하고 본인은 시원한 돗자리에 누워 소설을 읽는 여름이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희망사항‘으로 쓰신 부분을 읽을 땐 정말 소리내서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문집에는 모두 스물네 개의 물건들-고양이 오드리 포함-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이 작가님의 작품속 어떤 대사들, 서사들과 연결 되어 있는지, 이야기 한 꼭지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는지를 이번 산문집을 통해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여전히 28년 전의 [새의 선물]의 주인공 ‘진희‘와 같은 해맑음을 간직한 작가님의 물건들 이야기를 즐기며 늦여름에 만나 이제는 가을이 되어 떠나보냅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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