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요일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21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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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7부제 사전 동의서‘

박소영 작가의 장편소설 [네가 있는 요일]을 통해 미래 세상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죽음까지도 극복한 세상일 수도, 오직 돈으로 계급이 철저히 이분 된 세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수요일에만 현실 세상에 육체를 갖고 있는 수인 ‘현울림‘입니다. 책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먼미래, 아니 어쩌면 가까운 미래엔 자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는 요일을 정해 7명의 보디메이트들이 공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환경 오염과 온난화, 자연재해 등으로 파괴 된 지구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철저히 ‘환경 부담금‘을 납부하며 미래 사회를 발전 시킬 가능성을 가진 집단과 그렇지 못한 나머지 집단으로 나뉜 소설 속 세상은 무섭고 암담했습니다. 인간 7부제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일명 ‘365‘로 불리는 이들은 부와 지능, 재능을 가진 사람들로 모든 요일을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그들의 자녀가 낼 부담금까지 기꺼이 지불하여 온전한 삶을 대물림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마불 영화에 등장하는 타나토스의 손짓 한번으로 전 우주의 모든 생명체 절반이 사라진다는 내용을 봤을 땐 그것이야말로 날벼락 또는 비극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가진 부에 의해 온전한 육체를 지닌 생활을 할 지, 7명의 보디메이트들이 각자의 요일에만 육체를 공유하며 살지 결정해야 한다면 그것이 더 비극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수인인 울림이 자신의 전 보디메이트 지나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인연 때문 입니다. 뇌를 보관하는 데이터 센터의 화재로 울림의 부모님 ‘뇌‘가 사라져 울림의 엄마와 친구였던 지나의 엄마가 ‘365‘의 세상으로 울림을 데려오면서 시작 된 인연이 나락으로 떨어진 지나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면서 7부제로 사용하던 육체도 잃고 범죄자가 되어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 ‘울림‘을 돕기 위해 똘똘뭉친 수요일의 사람들이 펼치는 상상 이상의 대탈주극과 강지나의 계략에 의한 범죄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인간 7부제‘...라니...그런데 세계 곳곳에 나타나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재해소식을 듣다보면 어쩌면 ‘인간 7부제‘가 가장 실제적인 미래 예상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나라 이름도, 서울이라는 지명도 그대로 사용 되는 미래 세상에서 100년 전 세상에는 이런 표현들이 있었다고 하면서 ‘불금‘, ‘월요병‘이라는 단어가 툭 튀어나오는데 정말 움찔했습니다. 수인은 절대 월요일이나 금요일엔 현실 세계에 존재할 수 없으니까. 기껏해야 화요일의 메이트가 일찍 육체를 넘겨 주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목요일 메이트의 시간을 빼앗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네가 있는 요일]에서 찾아보시길. 메타버스 세상과 현실의 육체의 세상이 혼재 된 새로운 세계가 책 안에 구현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지구를 파괴하는 일상을 살다가는 정말 그런 세상이 올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소설이라면 완전 충격! 그 자체 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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