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혼자서는 외롭다고 느낄 때 우리는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는 관계를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울타리 역할을 해 주는 부모님,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 주는 연인이나 남편, 아내, 내가 사회에 속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직장이나 사회 조직 등등. 그런데 또 가장 상처를 많이 받게 되는 것도 그런 관계에서 온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을 처음 펼치면 저자의 솔직한 프롤로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인간관계에 관한 책들과 왜 이책이 차별성-강점-을 가졌는지에 대한.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수 많은 상담사례를 통해 관계에 대한 많은 조언들, 해결 방안을 모색했던 경험들도 중요하지만 저자 본인이 두 번의 이혼을 하고 세 번의 결혼을 하며 몸소 체득한 검증된 관계 해소법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미리 써주는 처방전처럼 전해 줍니다. 흔히들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자기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는 그 부분이 문제라고 꼬집어 말하면서 말입니다.

첫번째 챕터의 ‘남 그리고 여,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그들의 불안과 우울‘에선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여러 왜곡된 사랑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교묘한 가스라이팅, 경계성 인격이나 편집성 인격의 상대로부터 휘둘리고 있음에도 그걸 사랑으로 포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활활 타오르는 사랑을 꿈꾸지만 이제 식어버린 관계에 속하는 결혼 23년차에겐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 처럼 읽히는 부분이었지만 또 사람이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 주변에 그런 힘든 일들을 겪고 있는 후배, 가족, 지인이 없지 않을 것 같아 남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어려운 파트였습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 타인에게 예의를 지키자는 것이 아닌 내 자신에게,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해야만 얼토당토 않는 관계의 휘둘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처방전이 맘에 들었습니다. 싫은 것에 자신있게 ‘NO‘라고 외치는 것은 연인관계에 있어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사회 생활을 하는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억누르며, 남이 원하는 모습으로, 남들이 내리는 평가에 연연해 하며 사는 것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데도 왜? 나를 존중하지 않는 당신과는 미래를 함께 하고 싶지 않다고, 부모의 꿈을 실현시켜 줄 실험체가 아니라고, 감당할 자신 없는 일까지 마지 못해 ‘YES‘라고 말하는 당신은 이미 아픈 사람이라고 처방전을 받고 나니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 관계에서 화를 만드는 불씨는 결국 언어이다 (194쪽)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은 곧 화를 만드는 불씨의 언어를 어떻게 차단하고 상처받는 관계를 치유하던가 도려낼 수 있는지 그림과 일러스트를 포함한 쉬운 설명으로 알려줍니다. 어떤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면 치료를 해야 합니다. 때론 자연치유도 가능합니다만 그저 감기처럼 일주일을 앓고 나면 나는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 자신이 책을 통해 자가진단을 하고 치료를 시작하든 심각한 경우 전문가의 치료를 받든 선택은 자유지만 꼭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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