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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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가장 좋아하는 이를 고르라고 하면 서슴없이 제갈량을 꼽습니다. 그 이유로는 앞날을 내다보는 듯한 신묘한 전술과 심리적인 전략으로 적을 적으로 몰아내거나 적의 화살로 적을 재공격하고 때론 사람의 약점을 이용해 적들을 몰살시키는 과감성도 지니고 있어 비록 전쟁터에서 직접 싸우는 실전배치 장수는 아닐지라도 수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에 이어서 나온 두번째 책에는 세월이 흘러 유비의 책사이자 참모로 굳건한 자리를 잡은 제갈량과 대혼란의 시대가 저물어 가면서 예전의 주역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서서히 삼국(위, 촉, 오나라)이 세워지는 시대까지 진행 되었습니다. 아직은 혼란한 틈을 타 배신과 배반이 비일비재한 시점에 여전히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정치적 행동을 펼쳐나가는 제갈량과 어쩌면 당연한 삼국지연의 이후의 이야기들을 통해 새로운 심리학 용어들과 현상들에 대해 알아가는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에서 가장 충력적인 이야기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편향된 생각에 쇠닻을 내리지 말라‘라는 챕터 입니다. 사람들은 오롯히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어떤 상황에 대해 말하거나 판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여기 사례로 든 이야기가 있습니다. 1974년, 카네만과 트베르스키는 이른바 ‘닻 내림 효과‘ 실험을 합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UN가맹국 중 아프리카 국가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는데, 사실 이 실험에 앞서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룰렛 게임을 했습니다. 첫번째 그룹이 돌린 룰렛 판에서 나온 숫자는 65, 나머지 그룹의 룰렛 숫자는 10이었습니다. 다시 가맹국의 비율를 묻는 질문으로 돌아가, 룰렛 숫자 65가 나온 그룹이 예측한 평균 비율은 45%였고, 다른 그룹의 예상 평균 비율은 25% 였습니다. UN에 가입한 아프리카 국가의 비율과 룰렛 게임은 아무 상관도 없지만 실험결과에는 확실히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솔직히 소름이 돋았습니다. 비약에 가까운 가정일 수도 있지만 만약 선거 기간에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을 내세워 부정적인 이미지의 뉴스를 자주 내보내면 사람들은 전혀 관계도 없는 색깔 이미지만으로도 해당 정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련한 전략가 제갈량의 여러 심리전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면도 있지만 반대로 뛰어난 전술가에 현혹 되어 우리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고 선택했다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상대방의 전략에 속아넘어간 것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제갈량‘과 ‘심리학‘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재밌습니다. 믿지는 않는다고 해도 MBTI 해보면 각 특징의 70~80%는 내 얘기가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좀더 심오하게 삼국지의 영웅들을 파헤치고 심리학적인 고민거리들을 남겨놓습니다. 배워가는 즐거움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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