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고백 -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고백과 우정의 연대기
크리스티 테이트 지음, 서제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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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작은 실수 조차도 숨기고 없던 일로 만들고 싶은게 사람 마음인데 온통 실패로 끝이난 이야기들을 남들에게 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하는 궁금증에서 [지나친 고백]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나이기 위해서, 말하면 안 되는 게 있나요?‘

누구나 있지만 누구도 이렇게 솔직하고 무서울 정도로, 아니 무모할 정도로 표현하고 드러내지는 못 할 것 같은데 크리스티 테이트는 여과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로스쿨에서 학년 석차가 1등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하계 인턴으로 일하게 될 노무법인에 출근하는 월요일이 되기 전까지 남은 48시간 동안 ‘누가 내 머리에 총 좀 쏴줬으면.‘(12쪽) 같은 생각을 반복하던 그녀가 로스쿨에 오게 된 계기는 다른 사람들의 무리에 속하고 싶다는, 그리고 그들이 열망하는 것과 비슷한 뭔가를 자신도 열망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고 이제 그는 채워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과 생각들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12단계 모임을 통해 서서히 회복 중인 폭식증 환자이자 고등학생 땐 따돌림을 당하는 여자아이였고 중학교 땐 친구네 가족과 함께 간 여름휴가지에서 친구의 아버지가 눈앞에서 사고로 죽는 모습을 목격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겉으로 보이는 그녀는 로스쿨 내에서 같은 학년 170명 중 성적이 제일 좋은 사람 일뿐 입니다. 우연히 친구 마니가 그룹 상담치료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 그리고 그 치료 과정에서 치료사와 내담자 간의 비밀 유지 의무가 전혀 없는데다가 오히려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를 얘기해야만 치료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지기 전까지 말입니다.

화요일 오전 상담과 오후 상담, 그리고 이후로 심화 과정에 해당하는 월요일과 목요일 상담까지 받으며 도움을 받는 법을,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을, 감정과 실수 그리고 실패를 타인에게 말함으로써 일종의 금기시 되어 왔던 벽을 깨고 탈피에 성공하는 과정 중에는 다소 충격적인 일들도 있었고 자신의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동시에 비관으로 더 움추려 드는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심리치료사인 로젠 박사를 향해 욕설이 난무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칭찬을 받은 크리스티, 매일 저녁이면 자신이 먹은 음식들을 보고하듯 같은 상담을 받는 멤버에게 전화로 알려야 하는 그녀, 자신이 원하는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끌려다니는 연애에서 점차 벗어나 연휴에 혼자 지내는 것이 왜 문제인지 반문을 하기 시작한 그녀, 로스쿨을 졸업하고 로펌에서 착실히 일을 하는 동시에 상담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평생의 인연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지나칠 만큼 솔직하게 고백 되어 이쯤이면 독자로썬 차라리 소설이길 바라게 되는데 [지나친 고백]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 그때서야 함께 치유 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딱 맞는 인연을 만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됩니다.

피해자가 피해자 다워야한다는 고정관념, 자신의 문제를 남들이 알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강압에 가까운 부모, 열세 살 소녀가 죽음을 목격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고통 받는 순간에 방치한 사람들, 연인이나 남편이 없는 여자들을 향해 무심코 내뱉는 차별적 언어들...[지나친 고백]은 이 모든 것들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비록 내가, 내 가족이 이런 일들을 당하지 않더라도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강추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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