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정온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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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매일 밤, 같은 꿈을 꾸는 회영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정온샘의 장편소설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는 얼마만큼 발전할 지 아직은 상상만 하게 되는 2030년 7월 30일에 시작 됩니다. 미세먼지를 녹여 정수로 만들 수 있는 화학물질의 개발로 밤 마다 정수 된 비가 내리는 도시에 살고 있는 회영과 3년 전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세상을 떠난 회영의 엄마 ‘이지은‘, 그해 급증한 자살자들로 인해 자살 방지법, 일명 ‘이지은 법‘이 제정 되어 시행 되고 있는 근미래세계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홀로 남은 회영은 생명보호처 처장이면서 엄마의 친구이기도 했던 정수경 처장의 부탁으로 ‘자살 예방 TF팀‘에 합류해 늘어만 가는 자살자들이 때 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그들을 설득하거나 체포, 신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살을 예방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남연우 팀장, 박희태와 함께 책 제목처럼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음을 알리는 비상벨이 울리면 하드웨어라는 타임머신을 이용해 그 사람이 죽기 30분 전으로 타임 리프를 해 그들을 살려내는 일을 하지만 생명보호처에 근무하는 다른 이들은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각종 루머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99명의 사람들을 구했으나 하드웨어에 대한 공개 없인 설명이 불가능한 팀, 철저한 보안사항인 자살 예방 TF팀의 업무 덕분에 살아남았으나 이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자신을 살렸다는 이유로 화재를 일으키는 등 더 큰 사건이 터져 오히려 수 많은 사람이 죽는 사고가 터지자 TF팀의 앞날은 풍전등화와 같습니다. 이와중에 회영은 하드웨어의 결함을 살펴보다 타임 리프 가능 시간이 30분에서 최대 3시간이 아닌 10년 전까지도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엄마의 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 아니면 학업을 포기하게 만든 자신이 사라지면 엄마는 지금의 처장처럼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무모한 도전 같은 2027년 8월의 우리집으로의 타임 리프, 2010년 8월로, 2000년 6월로...

과거의 결과로 현재를 살아가는 미래의 사람들을 보는 기분으로 소설을 읽었습니다. 현재라고 느끼는 지금이 몇 초 만 지나도 이미 과거가 된다는 것, 잊고 살지만 평범한 일상의 수 많은 날들 덕분에 그래도 살만하다 느끼며 살고 있다는 것을 회영이 신호를 받고 출동하는 장면에서 새삼 느끼게 됩니다. SF소설이면서 미래 예언서 같은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는 또 다른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현재의 내가 과거로 갈 수 있다면, 현재엔 미래에서 지금으로 온 누군가가 정말 지쳐서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려 따뜻한 말을 건네고 있는게 아닐까. 그런 기대는 너무 큰 환상이라면 현재의 내가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좋은 영향력이 되어 어쩌면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온통 if문으로 가득한 가정법 잔치 일지라도, 상상하고 꿈꾸는 것은 이뤄진다니 2030년 즈음엔 스스로 생의 마감을 선택하는 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책을 덮습니다.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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