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시 아이들은 책으로 배운다는 농업, 임업과 어업 등등을 어릴적 직접 겪은 저는 막연히 은퇴 후 귀농을 꿈꾸고 있습니다. 풍요로웠던 자연을 기억하고 자유로웠던 시간을 기억하기에 지금이라도 그 시간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늘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어 쳇바퀴 돌듯 매일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는 아들에게도 저의 어린시절과 같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낸 초록 분홍 마을]의 소개글은 그런 저에게 이런 방법도 있어요~하고 알려주는 책이었고, 읽고 나니 앗차차~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학교의 e알리미 서비스에 올라왔다는 농촌유학 프로그램 설문 조사를 본 적이 없었고, 실제로 프로그램을 알았다고 해도 맞벌이 부부에겐 프로그램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웠지만 또 덕분에 굳이 연고지를 찾아서 완전한 귀농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반년살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알아보고 상상했던 농촌에서의 생활과 실제 사는 삶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낸 초록 분홍 마을]의 부제목은 ‘순천에서 반년 동안 농촌유학을 경험한 한 가족의 이야기‘ 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첫째와 예비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그리고 저자인 최설희 님이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참여에 지원서를 내고 당첨되어 배정 받은 곳이 바로 서울에서 세 시간 거리의 순천 입니다. 함께 농촌유학을 온 네 가족이 순천 주동마을에 설치 된 농막에서의 6개월을 보내는 동안 서울이라면 결코 체험하지 못했을 시골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체험들, 순천의 봄이면 그려지는 매화꽃 가득한 자연과 주말이면 부지런히 다닌 나들이 사진들과 동네 이장님을 따라 일손을 돕고, 마을 주민으로 유산각 청소를 하며 ‘울력합시다‘라는 말의 뜻을 알아가는 시간들이 따스하게 담겨져 있어 올해 봄과 여름의 순천은 놓쳤더라도 서서히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엔 한번쯤 여행가고 싶어지는 곳으로 순천이 다가왔습니다.
하루하루 자라나는 상추에서 씨를 어떻게 받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던 경험, 초록의 작은 열매에 봉지를 씌워 한두 달이 지나면 과육이 딱딱하게 들어찬 복숭아로 자라는 모습, 아이 생일 파티에 햄버거 간식을 반기는 동네분들, 하얀꽃이 그렇게 예쁜 줄 몰랐던 당근까지 [우리가 지낸 초록 분홍 마을]안에 살포시 담겨있습니다. 책의 마무리글에는 농촌유학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가족들을 위해 농촌유학의 장점과 단점, 필요한 준비사항 또한 자세히 실려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있었겠지만 글로 사진으로 구경하는 농촌유학 경험은 너무나 부럽습니다. 사람 간의 정이 넘쳐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 합니다. 귀농은 아니어도 주말 농장이라도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 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우리가지낸초록분홍마을 #순천농촌유학경험 #최설희 #심다
#책추천 #책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