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 다큐 작가 정화영의 사람, 책, 영화 이야기 좋은 습관 시리즈 17
정화영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라는 제목을 접했을 땐 내 서툰 위로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 위로라는 걸까? 방법을 모르고, 모든 것에 서툴지만 위로는 할 수 있다는 걸까? 나는 위로 받고 싶은 걸까? 책을 통해 위로 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걸까? 등등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쳤습니다. 충격적이게도 너무 사실적인 정화영 작가님의 사생활을 엿본 것 같아 주춤하다가 서툰 위로가 작가님의 몫일 때도 있고 책을 읽는 독자인 저의 몫일 때도 있으며 때론 작가님의 지인들, 가족들일 때도 있다는 걸 천천히 알아갑니다.

가난하고 아프고 슬펐던 유년시절을 비롯해 사회 초년생 때의 어려움, 라디오 작가로, 방송 작가로, 다큐 작가로 살아오면서 생긴 선배와 후배와의 관계에서의 끈끈한 우정과 질투(?)와 경쟁과 서글픔을 품은 위로, 다큐를 제작해야 하는 PD와 사연을 들어주고 이야기를 덧입히기 위해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해야만 했던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어쩌면 그와같은 상황을 겪은적 없는 ‘나‘는 위로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분들이 있어 때론 눈물 흘리며 감동 받고 같이 화를 내고 슬퍼하고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화영 작가님의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 방송의 화려한 가면 속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감정노동이 있는 줄 알게 되었고, 상황별로 떠올렸다는 책들을 통해 읽어보지 못한 책에서도 그 쓸쓸함, 우울함, 그리고 사랑을 읽어갑니다. 영화 역시 기억을 떠올리고 나는 보지 못했던 다른 측면의 이야기를 기억하도록 작은 실마리를 건네는 손길을 느끼게 됩니다.

- 분노가 나를 삼키려 할 때 방법은 하나뿐이다. ˝당신이 그렇게 하면 나는 아파요˝라고 말하는 것, 너의 분노가 나의 감정을 무너뜨릴 수 있고, 너의 태도가 나의 정신을 상처 내고 있다는 걸 알게 하는 것. 이 솔직한 고백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 받아들여 준다면 우리는 함께할 수 있지만, 거절한다면 관계는 종료된다.
그리고, 그래도 좋다. (244쪽)

참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내가 느끼는 것을 상대방도 같은 수준으로 느끼리라 짐작하며 상처 위에 상처를 쌓아가는 걸 당연하다 여긴 사람에게 해결책을 알려줍니다. 미련하게 참지 말라고, 상대방에게 말 하라고, 상처받고 있음을, 어느날은 내가 무너질지도 모르지만 그다음은 어쩌면 당신차례라고.

서툰 위로조차 어려운 사람에게 정화영 작가님의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는 ‘그래도 좋다‘고 말합니다. 아는체 하지 않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자기 중심적 사고에 경종을 울립니다. 어쩌면 가족에게 조차 힘들어도 힘들다 말할 여지도 주지 않는 사람인 저에겐 너무 힘든 미션입니다만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경고로 들려 따끔한 예방주사처럼 느껴집니다. 위로 받고 싶은 이는 위로의 글들로 읽혀 집니다. 위로의 방법을 배우고 싶은 이에게는 그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로 읽혀집니다. 무더운 이 여름날, 정화영 작가님의 포옹을 전달 받았습니다. 다른분들과도 나누고 싶은 그런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입니다.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서툴지만결국엔위로 #정화영 #에세이 #좋은습관연구소
#책추천 #책스타그램 #휴스턴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백금상수상작가 #다큐작가정화영 #책과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