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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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이 다시 소란스러워진다. 나는 분위기가 차분해지길 기다렸다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천성이 ‘나쁜‘ 동물은 없습니다. 지구 생태계의 조화를 수용하는 동물과 그렇지 않는 동물이 있을 뿐이요.˝ (290쪽)

문명의 중심지 역활을 하던 대도시 뉴욕이 대멸망으로 폐허가 되고 쥐들이 도시를 점령한 상태에서 대서양을 건너 희망을 품고 고양이들과 개들과 인간까지 이끌고 온 바스테트는 쥐들의 왕인 알 카포네와 프랑스에서 대서양을 건너 온 티무르가 연합하여 그야말로 최후의 결전만이 남았음을 깨닫습니다.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힐러리 클린턴과 무력으로 크게 한방 먹여 황폐화 된 지구를 더 황폐화 만들어서라도 쥐들을 물리치자는 그랜트 장군에 비해 고양이 바스테트는 여전히 ‘소통‘을 통한 방법을 제시하며 티무르와의 일대일 협상을 시도 합니다. 비록 보스턴으로 난민 아닌 난민이 되어 도망치는 결과를 낳았으나 그래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뉴욕을 주름잡던 알 카포네와 신진 세력이면서 제3의 눈을 이식받고 인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혜를 가진 티무르 사이에 바스테트로 인한 싸움 나고, 티무루는 알 카포네를 손쉽게 축출해 내고 스스로 왕에서 황제로 올라서게 됩니다. 쥐들을 모두 통합한 제3의 눈을 가진 티무르와의 최후의 결전, 그리고 핵무기를 이용해 그런 티무르만 제거하면 쥐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강경파와 한심한 인간들의 이기적인 행동에 혀를 차는 고양이들, 계략과 배신과 역사적 배움과 과학의 결합으로 드디어 해법을 찾은 바스테트 일행은 과연 어떻게 이 싸움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인류와 동물들에게 희망을 선사할지 궁금하시면 [행성]을 읽어보시길.

[행성]을 읽을 수록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비록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들을 바라보지만 그들-고양이-이 진짜 우리와 같은 언어를 쓰고 자신들의 문명을 만들고, 표현할 수 있다면 인간은 이 지구행성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버리는 쓰레기와 자원들로 인해 정말 지구는 자정작용으로 인간에게 해로운 동물들을 이용해 정화작업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희생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자긍심은 사라지고 오히려 고양이 에스메랄다처럼, 고양이 바스테트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동물들이 있다면 어쩌면 이 지구를 지배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또다른 동물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티무르를 설득하고, 사람들과 동물들의 목숨을 보장 받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바스테트, 그리고 고양이 목숨은 아홉개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피타고라스까지 영웅이지만 결코 인류에게 추앙받지 못하는 바스테트가 평화로운 날들을 만나길...너무 인간적인데다 솔직한 바스테트와의 여정이 [행성] 2권으로 마무리 된다는 점이 아쉬워 벌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 [죽음]의 북콘서트가 열렸을 때 자신이 전생에 한국인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행성] 여기저기에 한국과 직ㆍ간접적인 관련 장소나 회사 등등이 등장하여 전생에 한국인이었다고 말할 만큼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뻔한 것 같은데 절대 다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의 세계는 열려 있습니다. 두려워 말고 한번 건너 오시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알려주는 놀라운 지식의 향연을 즐기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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