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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닦는 황 대리 - 플로깅으로 퇴근 후 인생이 바뀐 어느 월급쟁이의 친환경 라이프
황승용 지음 / 더숲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70쪽)
[지구 닦는 황 대리]를 처음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미세플라스틱 보다는 등산 또는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에 관심이 있어 부제목인 ‘플로깅으로 퇴근 후 인생이 바뀐 어느 월급쟁이의 친환경 라이프‘에 꽂혀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저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마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읽다보니 당황스럽게도 불편한 진실들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저자인 황승용 대리님은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힌 거북이 영상을 보고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고 - 실제로는 ‘2019년 자원 및 환경 에너지 수필 공모전‘ 실천 수기 공모전의 상금과 상품을 위해 - 합니다. 저 역시도 비슷한 영상을 많이 봤고 태평양에 존재한다는 거대한 쓰레기 섬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본 기억이 있어 플라스틱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했으나 어디까지나 바다 생물들의 일이다, 나와는 좀 거리가 있는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 [지구 닦는 황 대리]에서 실제로 우리가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산모의 태반에서도, 사람의 혈관에서도, 장기 여기저기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는 글을 읽는 순간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편리해서 자주 쓰는 물티슈가 플라스틱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펄프 등으로 만드는 휴지와는 달리 청결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물티슈가 플라스틱이라니, 음료수 마실 때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쓰면서 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습니다. 입고 있는 의류에도, 옷을 세탁하는 세제와 세제를 담고 있는 용기에도 플라스틱이 쓰인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었고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담배의 경우 필터 부분이 대부분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외부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해제 되면서 요즘 자주 건물 밖에 나와 흡연을 하는 분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들이 머문 자리엔 담배꽁초와 마시다만 테이크아웃 음료컵이 놓여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꽁초를 버리겠다고 빗물 배수구 등에 던져진 꽁초들이 흘러흘러 바다로, 바다생물들에게로, 마지막엔 내 몸으로 순환 되어 쌓인다고 생각하니 나도 그정도는 할 수 있어!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환경 오염의 문제를 풀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야한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의 인식과 함게 유익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이렇게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쓸모가 없다.‘(206쪽)는 표현처럼 쓰레기를 아무리 많이 주워도 다음날이면 그보다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 현실에 별 쓸모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더 중요한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만드는 것, 쓰레기를 많이 만들고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을 멀리하게 만드는 것, 환경을 생각해 주변을 둘러보게 만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이 의미 있음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지구 닦는 황 대리]는 웃으면서 읽었지만, 지금도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있었다는 사실에 속이 쓰리기도 합니다. 팬데믹 극복의 큰 효자 상품인 마스크 역시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필터와 철심으로 이뤄진 복합 쓰레기라는 점이 씁쓸하게 다가 옵니다. 지금 먹고 있는 플라스틱들은 지난 20~30년 간 사용한 플라스틱들이 되돌아 온 것일텐데 근래에 폭발적으로 사용한 위생용품들, 일회용 제품들, 마스크 등등에 포함 된 미세 플라스틱들의 대규모 침투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지금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몰랐다 말씀 마시고 [지구 닦는 황 대리] 꼭 만나 보시길 권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때 입니다. 환경 오염으로 인한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와 우리 가족,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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