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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술
쑬딴 지음 / 쑬딴스북 / 2022년 1월
평점 :
대기업을 잘 다니다 어느날 때려치우고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책방 ‘쑬딴스북카페‘를 차린 쑬딴님의 술과 인생 이야기 들어보시렵니까?
건강 관리를 위해선 대형견을 키우면 된다는 쑬딴님 조언에 정말 그런가 싶었습니다. 집사 생활만 오래했지 개를 키워볼 엄두는 못내고 있었는데 나잇살을 어떻게든 빼려면 대형견을 키워야하는 건가 싶어 비법을 읽다보니 하루에 최소 두 번, 한 시간씩 땀이 날 정도로 산책을 시켜야 한다니...음...집사로 있기로 했습니다. 술 깨는데 효과적이라는 유혹에도 말입니다.
쑬딴님의 외국 출장길에 만나는 술 이야기들은 성공한 비즈니스 영업사원의 금자탑 만큼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해외 출장이 많은 만큼 항공사에 따라 다른 서비스에 대한 팁들도 공유해 주시고 술이 금지 된 아랍 국가에서 몰래 마신 술 이야기에 가끔은 향수병 고치는 ‘처음처럼‘ 이야기까지 등장합니다. 웃다 배가 아파 올때즈음 하여 인터미션으로 이 책의 제목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바로 [개와 술]인데 개는 왜 처음에 등장해 ‘탄이‘라는 이름만 알리고 사라졌나 싶은 독자들을 위한 간단한 설명글에 ‘이미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혹시 둔감하신 분들을 위해서 미리 알린다. 이 책은 술을 마시고 개가 되거나, 개가 된 사람이 술을 먹는 이야기다.‘(35쪽)라고 당당하게 밝힙니다. 설마했던 그게 그개였습니다.
두바이, 뉴델리, 이탈리아 그리고 다시 두바이 몰에서 마티니 마시고 술주정한 에피소드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거나 출장을 다니며 그곳의 유명한 술을 섭렵하는 쑬딴님의 멋진 술 여행기에 재밌다고 웃다가 저래도 되나 싶어 걱정하다가 지금은 책방 하고 계시니 잘 마무리 되어 집으로 돌아왔겠거니 하다가 함정처럼 놓인 아재 개그에 또 혼자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마냥 개가 된 사람이 술 먹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프리카 가나 출장길에 ‘노예의 성‘에서 알게 된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의 비참한 삶에 대한 이야기는 저에게도 가슴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회사를 퇴사 한 기념으로 9박 11일의 크루즈 여행을 즐긴 2019년 11월 이야기를 읽다보니 1인당 800만 원의 경비가 과했다 싶기도 하면서 그래도 지금은 그 돈을 주고 가고 싶어도 못간다는 사실에 그때 다녀왔으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 안에서 모든 주류가 공짜라니, 일정에 늘 저녁 정찬이 제공 되다니, 호텔급 고급 메뉴들을 즐기는 식도락 여행이 부러웠고 올해는 어떻게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해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쑬딴님의 술과 개와 세계 여행 이야기를 부러워합니다.
자유영혼의 수호자라고 부르고 싶은 쑬딴님의 [개와 술], 지친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아직 터널 안에 있지만 곧 봄이 오듯 이 어둠도 그저 지나가는 과거라 회상하는 날이 올 것을 믿기에 즐기자 외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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