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 노르망디에서 데이비드 호크니로부터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시공아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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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봄은 언제나 기다려집니다. 팬데믹으로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격리 되어 있는 시절에도.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알게 되고 그의 색감에 매료 된 이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길 옆으로 지나갔음을 알고 정말 아쉬웠습니다. 길 건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한국 전시회가 2019년에 있었고 그 당시 광화문에 있는 대형서점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집으로 이뤄진 초대형 책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스쳐지나갔던 아쉬움 덕분에 미술평론가 마틴 게이퍼드와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주고 받은 이메일, 편지, 대화를 주로 담은 책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출간 소식에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봄처럼 피어났습니다. 어쩌면 책이 저를 찾아온 것인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국 태생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를 방문하고 다음해에는 이곳에서 봄을 맞이 할 계획을 세웁니다. 2019년 봄을 향해. 서울에서 그의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화가는 노르망디에 그랑드 쿠르라 부르는 집을 거쳐 삼아 초록과 초록, 다시 초록으로 가득한 봄과 여름과 계절을 드로잉하고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고 마틴 게이퍼드에게 사진을 보내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읽고 있는 책, 관심 있는 분야,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방문을 할 수 없는 시기가 도래했을 때 오히려 작품 활동은 활발히 연작을 탄생시켰습니다. 게이퍼드와의 이메일에서 만나는 호크니의 생각들은 우리에게 현재를 살라고 말합니다.

- 사람들은 당신에게 아주 멋진 미래가 올 것이니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죠. 하지만 미래가 멋질지 여부를 그들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아야 합니다. 영원한 것은 지금입니다. (책, 61쪽)

온라인 북토크, 줌 화상 회의를 하면서도 몰랐던 사실을 호크니의 문장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다른 경험입니다‘(108쪽). 일상이 멈췄다고만 생각했는데 일상은, 세상은 그전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여전히 돌아가고 우리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호크니가 보는 화가들의 작품들과 자신의 작품활동에 영향을 준 화가들을 만나게 된 이야기, 읽고 있다며 살며시 말하는 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일상적인 호크니와 게이퍼드의 대화는 독자에게 특별함을 선사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 행복한 경험을.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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