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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소설 [마이 선샤인 어웨이]는 지미 데이비스의 노래 You Are My Sunshine의 가사 ‘너는 내 햇살‘을 옮겨 놓은 듯한 첫사랑의 설렘 가득한 기대를 품고 첫장을 펼쳤습니다. 배경은 저자 M. O. 월시의 고향이기도 한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이며 평범한 주인공 열네 살 소년이 등장하고 그 소년의 삶의 전환기를 맞이 하게 만들었던 린디 심프슨의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며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1989년 여름이었고 육상부의 유망주였던 열다섯 살의 린디 심프슨은 매일 같은 시간대에 같은 코스로 운동을 하고 동네 어귀를 지나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습니다. 새로 설치한 동네의 가로등이 고장이 난 어느날 귀가 중이던 린디는 바로 집근처에서 범죄를 당하고 동네의 남성들은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습니다.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대상인 린디의 사건의 주요 용의자이기도 했던 주인공 소년은 어쩌면 그 사건을 미연에 방지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범인을 잡기 위한 행동을 시작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이라는 분위기와는 달리 린디 사건과는 별개의 사건들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저질러 지고 있었음이 들어납니다. 주요 용의자 네 명을 중심으로 사건의 베일은 벗겨지는가 싶다가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듭니다. 2년이 지나 동네 가까운 곳에서 17명의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범이 검거 되는 사건에 가려져 린디의 사건은 점차 사람들에게서 잊혀지지만 주인공에겐 인생의 전후반을 가르는 크나큰 사건이었기에 시간이 흘러 16년이 지나 린디를 우연히 다시 만나는 그 때까지도 죄책감 같은 것이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영원히 범인을 못잡고 마는가 싶을 때 쯤 생각지도 못했던 단서가 나타나 주인공 소년이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되어 자식을 위해 자신의 부끄러운 어린 시절의 비겁했던 행동을 고백하는 형식이자 진실을 끝까지 찾아 결국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담담하게 회상하며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사회가 지금의 발달한 과학수사나 SNS시대와 얼마나 달랐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열다섯 살 소녀의 범죄사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당시 어쩌면 무능력했던 경찰들과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전혀 없던 상황, 나약한 소년, 소녀들이 범죄 피해자가 되었을 때 등한시한 기득권 세력에 대한 비판이 함께 실려 있어 표제에 도 쓰여진 것과 같이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와 같은 위대한 소설 ‘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년의 상세한 심리, 성에 대한 호기심과 오히려 몰라서 용의자에서 벗어났던 사연, 허리케인의 피해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 제일 큰 이슈였던 시골 마을의 자연환경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이웃과 세대, 부부와 형제자매 간의 세대차이와 시각의 차이가 한 사람에게는 인생을 송두리채 빼앗기는 사건이지만 타인들은 그저 아이들을 단속할 구실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 씁쓸한 뒤끝이 있는 소설입니다. 첫사랑을 못 잊는 이유는 그 시절의 나를 그리워 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마이 선샤인 어웨이] 를 읽다보니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이 생각났습니다. 순수했던 만큼 거침 없던 시절의 날들을 기억하고 추억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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