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문진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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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십 년 이상의 작가들이 한 해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최고의 작품 7편을 선정한 뒤 그 가운데 1편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김승옥문학상은 모든 과정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 됩니다. 심사위원 여럿이 184편의 단편소설 중 각각 2~3편의 추천작을 뽑고 열띤 토론에 의해 선정한 7편이 수상작이 되며 이 중 올해에는 문진영 작가의 [두 개의 방]이 대상수상작이 되었습니다.

저자와 편집자가 아닌 동네 친구로서 처음 만나기로 한 날을 시간적 배경으로 같은 이름을 가진 동네 1동과 2동에 각각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 중간지점인 산타바바라 연립주택 앞을 공간적 배경으로 시작 합니다. 정해진 것도 없이 여행을 다녀오면 만나자는 연락이 오고 그렇게 ‘술 산책‘을 하며 1차도 골목골목을 돌다 마음에 드는 곳으로, 당연히 2차도 정해진 것 없이 움직이지만 어딘지 이미 목적지가 있는 듯한 발걸음으로 방황을 합니다. 그가 머물렀던 도시의 이야기를 해 주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듣는 나는 그가 말한 도시의 ‘극장‘이라는 단어에 기억속 극장과 연결 된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태어난 도시에 있던 오래된 극장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고등학교 근처의 피카디리극장이 잊혀졌던 친구 은미를 불러옵니다. 사라져간 극장들처럼 그곳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주는 비밀스러움이 술 산책길을 내내 따라다닙니다. 제목 ‘두 개의 방‘을 통해 같은 장소에 다른 시간을 사는 사람들의 기억이라고 읽었습니다. 옛조상들의 유적을 덮은 유리덮개 위를 걷는 사람들처럼 기억하는 것들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허물어지고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때 추억이라는 이름의 방에 잠긴 장소와 공간만은 어쩌면 그것을 기억하는 이 만을 위한 보물창고였음을 소설은 잔잔하게 이야기 합니다.

윤대녕 [시계입구가게앞검문소], 손홍규 [지루한 소설만 읽는 삼촌], 안보윤 [완전한 사과], 진연주 [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 정용준 [미스터 심플], 황현진 [우리집 여기 얼음통에] 등 수상작품들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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