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2 와일드카드 2
조지 R. R. 마틴 외 지음, 김상훈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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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9월 15일 오후 6시 45분을 기점으로 외계의 타키스 행성에서 개발된 일명 ‘와일드카드 바이러스‘가 지구에 유출됩니다. 바이러스에 노출 된 사람들의 90퍼센트가 사망하고, 생존자의 대부분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조커‘로 불리는 존재가 되고 나머지 약 1퍼센트의 사람들 만이 초능력자로 거듭나며 또 이들 중 극소수 만이 초능력 에이스로 분류 됩니다. 외계 행성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온 우주인과의 만남을 기회로 빛보다 빠른 입자 ‘타키온‘이라 이름을 지어 준 라일 크로포드 켄트 교수는 자신이 지어 준 입자의 이름이 어느새 우주인의 이름이 되어 ‘닥터 타키온‘으로 불리는 것에 자부심을 나타냅니다. 온갖 검사에서 인간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이 우주인은 인류를 구하고자 온 것이 맞는지, 속임수인지, 자신의 행성에서는 불가능한 바이러스를 이용한 과학 실험을 위한 거짓말인지 읽어도 혼돈스럽고 안 읽었다면 더 모르는 소용돌이 속에 갖힌 것만 같습니다.

제트기 비행 기술을 배운 적이 없음에도 제2차세계대전 기간 내내 제트기를 조정하고 수많은 적기를 격추시킨 제트보이 로버트 톰린은 실종 되었다가 우연한 기회로 섬을 탈출해 다시 자신이 속해 있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자신을 모델로 한 코믹스 만화 <제트보이 코믹스> 담당자를 찾아가 자신이 실종 된 사이에 지급하지 않은 판매부수에 따른 이익금을 바로 줄 것을 요구합니다. 호당 50만 부씩 판매됐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왕좌의 게임]의 세계관을 정립한 저자 조지 R. R. 마틴 이외에 미국 현대 SF작가 43명이 참여한 거대한 세상은 ‘바이러스‘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진 인간들의 경이로운 변화와 비참한 변신이 공존합니다. 운명의 와일드카드 데이로 인해 변한 조커들이 사는 조커타운에 대한 묘사는 잔혹하기까지 합니다. ˝잘려 나간 사지로 보도를 기어 다니는 놈들, 눈이 먼 놈들, 머리가 두 개에 팔도 네 개씩이나 달린 놈들을. 말할 때마다 침을 질질 흘리는 놈들, 햇빛만 받으면 피부가 타버리기 때문에 어둠 속에 숨어 있어야 하는 놈들, 피부에 조금이라도 뭐가 닿으면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하는 놈들을.˝(2권, 279쪽) 직접 보고 말하라는 경고에 팬데믹으로 고통 받는 현실 속의 수많은 사람들과 겹쳐 보였습니다. 수많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처럼 우리는 영웅이 나타나길 기다렸지만 베트남 전쟁도, 그외 많은 전쟁들도 정해진 이치를 따르는 것처럼 발현하고 사라지길 반복합니다. 인권이 사라지고 남이 만든 기준에 따르는 인간들로 가득한 그곳은 21세기의 지구촌에도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많은 등장인물들 중에 크로이드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잠들면 변신하는 초능력자가 변신을 막기 위해 잠을 자지 않는 행동을 보여주는 슬리퍼 크로이드가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 됩니다.

조크와 조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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