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돌이 :쉽게 만족하는 성격의 땜장이자 제조자이자 수리공인 남편 헨리가 어느날 만든 ‘비밀돌이 Confido‘를 드디어 완성했다며 부인인 엘런 바워스에게 시험삼아 사용해보라고 건네 주고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러 출근을 했습니다. 현대의 무선 이어폰처럼 인공지능급 대화가 가능한 기계장치 ‘비밀돌이‘를 착용한 엘런은 계속 되는 주변인에 대한 비방을 일삼는 ‘비밀돌이‘ 때문에 심란합니다. 모든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이야기할 사람, 진정으로 이해해 줄 사람이라고 한 남편의 말을 믿었으나 ‘비밀돌이‘의 속삭임은 착용자의 내면의 진심을 말하는 것이라 하기에는 악의적 선동 수준입니다. 크로이소스처럼 큰 부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던 헨리 조차 결국 비밀돌이를 땅에 다시 뭍어버리는 선택을 합니다. 이는 통제되지 않는 이성의 칼날은 때론 양날의 검이 되어 자기 자신도 해치기 때문입니다. 푸바 FUBAR : 제너럴 제철ㆍ주조회사의 홍보부 소속 직원으로 입사한 퍼즈 리틀러의 이야기 입니다. 홍보부가 있는 건물에 자리가 없어 홍보부와 전혀 상관 없는 181번 건물 꼭대기층의 엘리베이터 기계 옆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퍼즈 리틀러가 어느순간 푸바가 되었습니다. 존재하지만 투명인간 같은 존재의 푸바. 화재로 181번 건물이 다 타버리고 셔틀버스 노선 종점에 있는 523번 건물 지하에 임시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여전히 홍보부 업무를 하고 있는 퍼즈 리틀러에게 새로운 타자수가 배정이 됩니다. 사내 체육관인 523번 건물엔 수영장, 볼링장 등 수많은 체육시설이 있지만 푸바인 리틀러는 주어진 업무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 그를 열여덟 살의 새 타자수 프랜신 페프코가 깨우쳐 줍니다. ˝불행을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보니 불행한 게 그렇게 좋은가 보죠.˝(61쪽) 리틀러를 가두고 푸바로 만든 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회사 직원들의 즐거움을 그져 바라만 보고 그들이 내는 소음에 업무가 방해 받는다는 생각자체가. 감시하는 사람도 없고 때론 편지 세 통에 대한 답신만 보내면 끝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지하 공간에 스스로를 감금하고 있는지...지붕에서 소리쳐요 Shout About It from the Housetops :현실을 그대로 책으로 쓴다면 당사자가 되어 보지 않는 한 그 끔찍함을 모를 것 같습니다. 여기 고등학교 교사 였으나 아내의 책속에 그 고등학교 교육위원회 위원 네 명에 대해 고스란히 서술해 해고된 남편 로렌스 모건과 책을 쓴 엘시 스트랭 모건, 그리고 엘시의 다음 번 새 책에 등장 할 폭풍 대비용 덧창 판매원이 있습니다. 상상 이상의 오묘함이란 이런 것 같습니다. 에드 루비 키 클럽 Ed Luby‘s Key Club :파트 1과 2로 나뉘어 제법 긴 호흡이 필요한 단편소설 입니다. 결혼 십사 년 동안 늘 에드 루비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서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던 하브와 클레어 엘리엇 부부가 겪게 되는 끔찍한 한여름밤의 꿈 같은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 마을을 온통 지배하는 권력에 의해 어떻게 평범한 사람이 살인자가 되고 도망자가 되고 현상금 걸린 수배자가 되는지 목격할 수 있습니다. 현상금 1천 달러...과연...에드 루비와 엘리엇 부부의 전쟁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 직접 읽어보시길.왜 ‘커트 보니것‘인지 블랙코미디 같은데 웃을 수 없는지 알것 같은 경험을 선사해준 책!!! 입니다. 남은 단편 10편이 책의 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성질 급한 저는 내일 다 읽어버릴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