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곽아람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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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릴 때 만난 인생책이 있을 것 입니다. 어느날 이런 제목의 이벤트가 있어 제 어린시절 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노란색 표지에 나비가 그려져 있는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 이야기를. 그 덕분에 곽아람 작가님의 에세이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를 친필 사인본으로 선물 받았습니다. 또 그덕분에 잊고 있던 소중한 책들을 다시 만나고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사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어린 독서광이었다. 나는.‘ (19쪽)
이렇게 시작되는 자기 고백과 함께 역시나 독서광이었던 [소공녀]의 주인공 세라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세라와 아버지가 아동복 가게로 가서 인형 ‘에밀리‘에게도 레이스 원피스, 벨벳 원피스와 모슬린 원피스 등을 사 입히는 장면 뒤로, 쥐가 우글거리는 다락방으로 쫓겨난 세라의 시련이 펼쳐지지만 세라는 여전히 고결한 품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춥고 비 오는 날 누더기 외투에 구명 난 신발을 신고 진흙투성이 거리를 걸어 심부름을 가던 중 4펜스짜리 은화를 줍게 된 세라가 그 돈으로 산 건포도 롤빵 여섯 개 중 다섯 개를 자신보다 더 배고파 보이는 거지 소녀에게 나눠줄 수 있었던 것은 독서로 쌓은 교양이 가장 힘든 순간에 조차 품위를 잃지 않도록 하는 무기가 된다(29쪽)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은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저 역시 어렵던 시절을 회상하고 그 시절을 살아낸 자신을 쓰다듬게 됩니다.

‘우아함이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제목아래 소설 [빙점]의 요코가 읽던 책 [폭풍의 언덕]이 지닌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가 하면,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 중 글쓰는 여자 ‘조‘의 삶속에 책의 저자인 루이자 메이 올콧의 삶이 스며들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또한 우연을 가장한 인연처럼 [빨강 머리 앤]을 우리말로 처음 번역한 신지식 선생님과의 일화는 마음 따스한 그리움으로 매 순간 흔들리던 시절에도 우리가 책을 읽고, 쓰고, 다른 이와 나눠야 한다는 이유를 구구절절이 쏟아놓습니다.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가 소개하는 20권의 책, 20명의 여성 안에는 [상실의 시대]의 미도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을 비롯한 수 많은 이들의 삶과 시련과 욕심, 질투, 자기결정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표출 되어 있습니다.

1979년생, 마흔을 넘긴 나이로 자기소개를 하지 않고 효리와 동갑이라고 말 할 줄 아는 곽아람 작가님의 에세이, 많은 이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매 순간 우리는 선택하고 후회하고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으로 자책하지만 돌아서서 가던 길을 갈 희망의 연료로 책을 읽습니다. 주저하는 사람이었던 미셜 오바마의 [비커밍], 다른 선택, 다른 결정을 했던 싸우는 여자와 연대하는 여자 [긴즈버그의 말]을 쓴 미국의 두번째 여성 대법관 긴즈버그, 1930년대 할머니 독신으로 사건들을 술술 풀어나간 마플 양이 주인공인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가짜가 아닌 진짜 삶을 찾아나선 [배움의 발견]의 타라 웨스트오버를 그들의 책으로 그들의 이야기로 만나 희망과 불굴의 의지를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가을이 오기전 읽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다시 한번 읽고 싶습니다. 아마도 겨울에 읽는다면 봄에 또다시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춰볼 책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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