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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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법 전문 변호사 비요른 디멜은 첫 의뢰인이자 자신을 성공적인 ‘골칫덩이‘ 변호사로 만든 드라간 세르고비츠로 인해 복잡한 심경으로 로펌에서의 일과 생후 30개월의 딸과 출산을 위해 직장을 그만 둔 아내 카타리나와 소홀해지는 관계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카타리나의 추천으로 1월의 어느 목요일 저녁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만나 ‘명상‘에 대해 배우면서 자신이 이미 오래전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랑‘하다는 것과 동시에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증오‘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명상 살인]은 이렇게 대립되는 관계와 상황 속에서 명상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긴장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한 메시지로 알려옵니다. 첫째, 아무것도 바꾸지 마라, 둘째,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 어떤 것도 평가할 필요 없다.(95쪽) 즉, 긴장을 완화하는 3화음을 마음에 새기고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계속 뭔가를 해야한다는 전제를 무너뜨리며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그냥 하지 않는 사람만이 자유롭다는 의미를 비로소 깨달아 갑니다. 그렇게 시작 된 명상에 관한 상담이 삼개월 간 12번이 모두 끝나고 비요른이 막 서먹서먹한 부부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딸 에밀리와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드라간의 호숫가의 멋진 주말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려던 계획을 실행 하려는 순간 드라간은 대형사고를 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라는 협박을 받게 됩니다. 결국 의뢰인의 도주를 돕기 위한 불편한 동행을 제안합니다. 둘도 없는 친구였으며 첫범죄 조차 함께 했던 드라간과 보리스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적이 되어 범죄집단 간의 세력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 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드라간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배신자를 찾기 위해 자신의 변호사인 비요른을 찾아가 협박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일반적인 스릴러 소설의 클리셰라면 주인공은 경찰과 협조하에 정의를 실현하는 변호사가 되어 범죄자를 처벌하고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당연한 결과를 향해 달려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상 살인]은 그 처음부터 모든 예측을 깨고, 죽여야 사는 변호사라는 타이틀 아래 평생 동안 누구를 때린 적이 없다는 비요른이 마흔두 살이 되어서야 처음 살인을 저질렀다는 고백에 이어 일주일 뒤 여섯 건이 추가되긴 했다는 표현으로, 그것도 ‘명상‘ 덕분이라는 멘트와 함께 수류탄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상황별 해결 병법서 같은 ‘명상‘에 관한 문장들, 오직 자신의 심적 평화만을 위한 살인, 겉으로는 아동착취에 반대하는 교육집단의 내면에 자리잡은 특권의식과 숨겨진 진실 등 그야말로 허를 찌르는 소설에 빠져들면 잔혹하기 그지없는 문장들 너머로 무엇이 정의로운 것인지 판단이 불가능 해 집니다. 그래서 폭염으로 지친 이들에게 섬뜩한 스릴러 소설로 시원한 한여름밤을 약속하며 이책 [명상 살인]을 추천합니다. 명상과 살인의 하모니를 스릴러를 좋아하는 모든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집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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