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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평점 :
청춘들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그에 비해 삶의 피니시 라인에 근접한 사람들은 세상 모든 돈과 권력을 움켜잡고 있다. 너무나 극명한 비대칭이다. 그러나 관점을 슬쩍 비틀어보면 그 불확실성은 무한의 가능성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리를 품고 있다. -작가의 말 중(337쪽)
[8월의 태양]은 작가의 말에 표현 된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청춘들의 이야기와 피니시 라인에 근접한 사람들의 젊은 날의 이야기가 섞여 있습니다. 열두 살에 바닷가에 선 소년과 지난 해 겨울 남편과 실낱같은 희망처럼 붙잡고 있던 해동포경의 마지막 남은 포경선과 그 배에 실린 선원들이 함께 바다에 수장 된 사연으로 위령제가 열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 그리고 과거의 영광이 사라진 대저택에 등장하는 한 남자로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여덟 살 내 눈에 비친 고래는 산처럼 거대했었으나, 열두 살의 지금은 침몰한 마지막 포경선과 함께 북항은 고래는 사라지고 사람들 마저 떠나가 쓸쓸하기만 합니다. 북항 절반에 가까운 땅과 선박을 소유했던 대선주 집안의 외동딸인 어머니가 외조부가 만든 저택에 살며, 보이는 이들의 찬사와 숭배에 가까운 목소리를 늘 듣던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함께 수장 된 원인을 같은 처지에 놓인 어머니에게서 찾고 있습니다.
조용하던 항구에 아버지의 친구이자 살인죄로 감옥에 갇혀 있다 출소한 한 남자가 등장하며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이듬해 고래 해체장이 사라진 자리에 수산 회사를 창립한 남자는 8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뱃고놀이‘를 포함한 축제를 열고 그 이듬해에는 어머니와 결혼식을 올립니다. 외조부의 흔적들이 점점 사라지고 아버지의 흔적들도 가려지고, 검은 돈과 권력을 배경으로 한 북항의 활기에 잠식당한 청춘은 그렇게 흘러 네 번째 여름 축제 전야제를 바라보며 다시 8월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뱃고놀이의 승자이며 바다를 호령하는 포세이돈인 나의 의붓아버지 강태호, 벗어나고 싶어했으나 결국 바다 한가운데서 마주친 진실에는 열엷 살의 청춘에게 불확실성의 무한 가능성으로 답을 해 옵니다. 바다를 누비는 친구와 횟집을 운영하며 스즈카 서킷을 꿈꾸는 친구와 자신이 원하던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친구와 소설 [뿔의 아이들]을 통해 자신을 내보이는 친구가 함께 한 [8월의 태양]이 여전히 2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기억속에.
바닷가 해안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크, 뱃고놀이의 인간본성을 드러내는 격돌, 어느 날 망가진 청준과 졌지만 이길 수 있던 싸움의 결과가 함께 어울어진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가 오래 기억 될 소설 [8월의 태양] 입니다. 청금색 뿔이 드러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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