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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년의 삶
토바이어스 울프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평점 :
1955년, 열번째 생일 직후 어머니가 두려워하는 남자로부터 도망쳐 서부로 향하는 소년 토비가 [이 소년의 삶]의 소년이자 ‘토바이어스 울프‘ 작가 자신입니다. 토비의 어머니 로즈메리는 유타주 사람들은 아침에는 가난 속에 눈을 떴다가도 밤이면 부자가 되어 잠자리에 든다고 하는 소문을 믿고 우라늄 산지로 가는 향하는 중이며 새로운 곳에 간다는 흥분과 다섯 해 전에 해체 된 가족에 대해서, 그 이후 오랫동안 폭력적인 남자와 만나 비참했던 자신이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기회이자 자신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는 환상을 품고 서부로, 유타주로 향합니다.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건 새로운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 토비는 좋아하는 책의 주인공 ‘잭 런던‘ 의 이름을 본떠 잭으로 불리길 원합니다. 이에 반대하던 어머니는 조건부 허락을 하는데 바로 교리문답 시간을 잘 지킨다면 조너선이라는 세례명을 받아 ‘잭‘이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잠시의 행복한 상상의 시간 너머로 폭력적이며 어머니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존재 로이가 두 사람이 있는 솔트레이크까지 추적해 오자 다시 짐가방을 꾸려 도망치기 바쁜 이들의 삶은 과연 어디에서든 정착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래도 꽤 오랜시간 -토비가 고등학생이 되어 중독된 삶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순간까지 -머문 곳은 드와이트 아저씨와 아저씨 자녀 둘과 함께 지낸 치누크 정도 입니다.
토비는 ‘토바이어스 조너선 폰 안셀울프 3세‘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명문 사립인 힐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성적증명서와 추천서를 위조한 것이 발칵되어 퇴학을 당하게 됩니다. 이후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일으키고 각종 중독에 시달리는 모습에 이를 때까지의 여정이 숨김 없이 드러나는 소설 속에서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가 늘 채워지지 않는 허기처럼 토비와 작가(토바이어스)에게 따라다니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다은 친형과의 소통으로 희망이 보이는가 싶었으나 어디까지나 그건 또 독자의 희망사항일 뿐 여전히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고 때론 약자를 괴롭히고 범죄행위도 저지르며 10대의 터널을 지나 살아남은 토비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작가도 이렇게 자신의 날것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어두운 면은 어둡게, 우울한 면은 또 우울하게 표현한 적은 없었다고 보입니다. 그점이 토바이어스 울프의 장점이자 특색이 되어 이전에 있던 성장소설과는 다르면서도 통과의례는 그대로 지키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 될만하다고 보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읽다보면 세상 두려움이 다 몰려오는 작품입니다. 뒤통수 거나하게 맞고 기절할 만큼. 그럼에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암흑의 시대를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찾은 소년, 토바이어스 울프를 만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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