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책
류이스 프라츠 지음, 조일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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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하늘이 더욱 싸늘하게 느껴지는 11월의 오후, 바로셀로나의 흐린 하늘아래 히우메 발메스 중학교 학생인 레오는 역사 과목을 가르치는 쿠아드라도 선생님이 채점한 시험지를 나눠주는 순간 인생이 변하고 말았습니다. 2.5라는 점수 아래 그려진 작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는 ‘구제불능‘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나머지 성적표 상의 점수들도 수학 4점, 자연 3점, 영어 4.7점...모두 네 과목이 낙제인데다 역사 선생님은 낙제한 벌로 알렉산더대왕의 페르시아 원정에 대한 조사를 일주일 안에 서른 쪽 분량으로 완성해 오라는 과제까지 내주었고 친구 리타는 아브람과 함께 레오의 과제를 돕기 위해 레오에게는 정말 생소한 장소, 카탈루냐도서관으로 데려갑니다.

1907년에 설립 된 카탈루냐도서관의 사서 일명 ‘옥스퍼드‘ 언니인 아나의 도움으로 회원 등록을 한 후 본격적인 과제를 위해 백과사전을 펼치고 작은 공책을 꺼내 첫 장에 ‘알렉산더대왕에 관한 조사‘라고 적고 나니 슬슬 지루해 하던 아브람의 종이 총알 공격을 하고 총알에 명중 당한 레오의 반격으로 둘은 결국 옥스퍼드에게 장난치는걸 걸렸고 도서관 폐관 후 남아서 책 정리를 도와 주는 벌을 받게 됩니다.

레오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 사이에서 컴퓨터게임 천재로 통했다는 사실과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고도 중학교에 입학한 스스로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기에 네 과목 낙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낙제 벌로 역사 과제를 하러 온 도서관에서 조차 장난을 치다 책들을 정리하는 벌칙을 받고 있으니 갑갑한 심정이었습니다. 월터 스콧의 [아이반호]와 [부적]을 빈 공간에 꽂아넣고 돌아서려는 순간에 발견한 그것. ‘파‘ 자가 보이고 그다음에 ‘라‘ 그리고 치읓.....(p.30) [파란 책]이라는 제목의 표지부터 안에 쓰여진 글자까지 정말 파란색인 책은 도서관에 미등록 도서였으며 진짜 이야기는 파란색으로 쓰여진 [파란 책] 속의 파란글자의 이야기가 시작 되면서 시작 됩니다.

구시가지 발굴 작업장에서 발견 된 유물의 조사 의뢰를 받은 마테오 폴츠의 등장으로 시작 되는 [파란 책]과 책속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현실이 연결되는 듯한 경험을 따라 위험도 뒤따르는 모험의 세계에 푹빠진 레오와 친구들, 도서관 사서 옥스퍼드와 폴츠가 풀어가는 퍼즐들이 하나 둘 맞춰지며 [파란 책]의 비밀도 밝혀지게 됩니다.

판타지 소설이자 액자식 구성으로 책속의 책과 연결 된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시간ㆍ공간을 초월해 다가오는 순간 반전을 거듭하며 역사 낙제생이었던 레오는 역사 수업에 자신감이 붙고 한편으로 [파란 책]의 주인공 폴츠가 말을 걸어오면서 중세 십자군 기사가 남긴 단서를 좇아 보물 원정대의 모험에 동참하게 됩니다.

책이 주는 상상의 나래와 끝없이 펼쳐진 모험, 알렉산더대왕의 숨겨진 보물과 친구들간의 우정이 흥미와 재미를 함께 주는 [파란 책] 또한 시간이 흐른 뒤 청소년이 꼭 읽어야하는 소설 중 하나로 자리잡길 바래 봅니다. 작가 류이스 프라츠의 미술과 고고학에 대한 지식과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 경험들이 그대로 반영 된 [파란 책] 꼭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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