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키친 -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류지현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여년쯤 전에 유행했던 ‘2,000원으로 상 차리기‘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매일 2천원으로 어떻게 밥상을 차리고 안주상을 차리는지 궁금해서 펼쳐 본 내용 중에는 콩나물 하나를 사서 다양한 방법으로 국과 반찬을 만들고 남은 콩나물 국에 새로운 재로를 추가하고 집에 있는 간장, 된장, 고추장을 이용해 알뜰한 제철 음식을 해 먹는 방법들이 나와 있어 비록 매일 2천원으로 밥상을 차리는 건 불가능 했지만 좋은 아이디어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키친]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떠올랐던 2,000원 시리즈,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제로 웨이스트 키친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은 새로운 세계로 저를 안내합니다. 음식을 먹다 남기는 경우보다 냉장고에서 존재가 잊혀졌다가 버려지는 재료들이 훨씬 많아진 현실 입니다. 냉장고는 획기적으로 제품의 유통ㆍ보관 시간을 늘려주었고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품은 냉장고 안에 보관하면 된다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 먹을 수도 없는 재료들을 사오고 냉장고에 넣고는 잊어버립니다. 가끔 형태를 잃은 오이가 물이 되어 처참한 상태로 발견 되기도 합니다. 냉장고에서.

버리지 않는 식탁을 위한 첫걸음부터 나아갑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장을 얼마나 자주 보는지 확인을 하고 장을 본 품목과 날짜 등을 기재해 식재료 소비패턴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번에 산 식재료가 남아 있으면 메모를 하고 유통기한 등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을 한 후 장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 패턴을 확인하고 기록하면 버려지는 식재료들의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냉장고에 빈 공간을 늘림으로써 전기료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키친]의 장점은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우유나 생크림 같은 가공 식재료의 냉장고 속 보관 위치와 유통기한과 다른 사용기한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p. 61)

우리의 일상생활에 냉장고가 등장한 것은 근현대 사회였으며 그 이전까지 냉장고 없이 살았습니다. 당연히 냉장고가 필요 없는 식재료들이 여전히 있고, 냉장고가 꼭 필요한 순간엔 대체할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토마토는 적도에 가까운 남미 안데스의 고산지대가 원산지입니다. ‘적도‘...냉장고처럼 추운 환경에 보관한 토마토는 맛이 없고 꼭지를 통해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꼭지가 아래로 가도록 뒤집어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맛있게 오래 먹는 방법입니다.(p.78) 이런 사실을 배운 적도 없고 궁금해 한 적도 없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참 몰라서 맛있을 토마토를 추운 곳에 넣어 맛없게 만들어 먹고 있었습니다.

장기 보관을 위해 소금이나 식초 등에 담가 먹는 방법이나 기름에 절여 볶음 요리 등에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재료, 레시피 등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또한 그저 음식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 자투리 식재료들은 바로 음식물 쓰레기로 여겨져 버렸습니다만 사과 껍질과 말린 과일(오렌지, 레몬)을 와인과 함께 넣고 끓여서 뱅쇼를 만들어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1~2달 동안 음용이 가능합니다.

정성으로 키워진 식재료들이 싱싱하게 보관 되고, 버려지는 부분이 제로가 될 때까지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듬쁙 든 [제로 웨이스트 키친]과의 만남은 신선했고 즐거웠으며 정말 요리에 관심 없는 사람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친절함이 참 좋습니다. 무조건 냉장고에 넣어라, 말아라 하는 것이 아닌 식재료의 원산지, 노화과정 등을 알게 되니 왜 냉장고에 넣으면 안되는지, 뿌리채소들을 눕혀 보관하면 안되는지 알게 되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버려지는 식재료들이 확실히 줄어들 것 입니다.

지금 당장 냉장고에서 냉해를 입고 있던 토마토를 구해내고, 눕혀져 바닥에 닿은 자리가 물러지고 있던 당근을 세워 보관해야겠습니다. 대파 한 단을 사오면 반 이상 버렸었는데....뿌리가 잠길 만큼의 물에 세워 보관하면 오래오래 자라나는 신선한 파를 먹을 수 있겠습니다. 식재료를 대량으로 사는 습관부터 고치도록 노력하고 당장 쓸 재료 이외에는 건조하거나 냉동시켜 다음에 사용할 수 있게 바로바로 손질하는 습관은 들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친절한 스승님께 배우는 살림의 요령처럼 식재료의 낭비 없는 친환경 식생활에 꼭필요한 노하우가 [제로 웨이스트 키친]에 한가득 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제로웨이스트키친 #류지현 #테이스트북스 #tasteBOOKS
#식재료낭비없이 #오래먹는 #친환경식생활 #책추천
#재배법과유용한도구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