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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강연에 직접 참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말씀하실 때마다 빵빵 터지는 유머와 함께 우리가 살아가면서 심리학을 왜 알아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기도 했습니다.
[적정한 삶]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와 통찰이라는 제목으로 다가옵니다.
코로나 사태로 불확실한 사회를 살아가다보니 불안하게 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다시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다가 옵니다. 특히 장기화 된 코로나 사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심리는 ‘우울‘일 것입니다.(p.35) 자유롭던 모임도 불가능하고, 여행은 물론 외출할 때 마스크는 이제 필수사항이 되었습니다. 경제적인 타격으로 직장을 잃은 회사원과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아이들과 24시간 집에 갇힌 주부들은 대안이 없는 현실에 대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대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무기력하게 우울감에 사로잡혀 살 것인지, 현재를 받아들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해 준비를 할 것인지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불안하고 우울한 심리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걷기‘만한 것은 없습니다. 단순하게도 우리 뇌는 감정보다 몸을 움직이는 동작을 더 적극적인 의지로 이해하기 때문에 장소를 벗어나고 상황을 벗어나는 직접적인 행동이 감정의 우울에서도 벗어나게 하는 것 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히려 발견하게 되는 장점들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회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으나 억지로 가야했던 회사원들은 모임 등 금지로 회식 자체가 불가능해진 지금을 반기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환경에서 화상회의 등 비대면 시스템이 활성화 되어 미래사회가 한층 당겨져 온 것도 유익한 측면이 있으며, 외식이 줄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하는 경우들도 늘었습니다. 주부들에게는 안좋은 소식일 수도 있지만 건강상 패스트푸드를 접하는 기회도 그만큼 줄었으니 건강에는 희소식인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의 공동체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한 성격으로 ‘정직-겸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적정한 삶]에서 예시로 든 아주대학교 내분비내과 교수로 재직하시는 김대중 교수님의 이야기는 저에게도 감탄으로 다가 옵니다.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 등과 같이 대부분 호르몬과 관련된 질병을 다루는 내분비내과의 경우 환자들은 질병이 유전인 경우가 많아 대다수의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병의 원인을 설명할 때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합니다.
˝이 병의 원인은 유전입니다.˝
유전에 의해 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가슴 아픈 것은 환자의 몫이고 부모를 원망하는 것도, 병에 걸린 자신의 처지를 가엾게 여기는 것도 그들이 겪어야 할 통증의 일부입니다. 그런데 김대중 교수님은 같은 말도 다른 화법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 병 때문에 환자분 부모님도 똑같은 고생을 하셨네요.˝ (p.216~217)
팬데믹 이후의 적정한 삶이란 아픔을 극복하는 시간을 의미할 수도 있고 성큼 다가온 미래에 적응하기 위한 고군분투의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적정한 삶]은 배려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세상, 그 속에서 정직하고 겸손이 아픔을 치유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한 책입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함께 읽고 웃으며 감동 받기를 바라며 책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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