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니체의 말 - 니체를 읽고 쓰고 새기다
김욱 지음 / 더좋은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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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에 대한 생각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는 순간 거대한 벽에 갖힌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벽은 니체를 읽고 쓰고 새기며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니체의 말]을 통해 서서히 허물어졌고, 니체의 말에 이어진 당시 니체의 상황과 그런 글들을 쓸 때의 사회와 니체 자신이 쓴 또 다른 글들 덕분에 그에게 다가 설 용기를 얻었습니다.

벽을 깨는 변화와 시작을 넘어가면 일과 가치관에 대한 니체의 확고한 의지들을 만날 수 있으며, 사랑과 인간관계, 세상에 대한 고유하면서도 독특한 그의 생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니체는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이책을 읽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짜라투스트라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저자인 니체도 모르면서 그의 창작물의 어떤 점을 알고 있다고 자신했는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영혼의 고통으로 일상은 일그러지고 투쟁하던 삶은 외면 받아야 했으나 니체는 ‘서광‘을 통해 이 고통으로부터 쾌락이 태어나리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신을 부정하고 본연의 인간 자체로 내면을 인지하는 순간 우주에 단 하나뿐인 자기 자신을 소유한 주체가 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니체의 말]은 결코 긴 문장으로 지루하게 설교하지 않습니다. 고요한 수면에 떨어진 낙옆으로 인한 파문처럼 되돌아보고 곱씹으며 한 줄 글을 읽고 쓰고 새길 때도 있고, 서너 줄, 대여섯 줄을 읽고 쓰고 새길 때도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그 강렬한 끌림과 니체에 대한 호기심은 줄어듬 없이 ‘이 사람을 보라‘를 찾아보게 만들고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어떤 이를 상상하게 만들며 ‘반시대적 고찰‘에 벌거벗은 철학의 몸뚱이가 걸친 천박한 옷가지들을 그려보게 만듭니다.

니체의 질문들을 끊임없이 만나고 정답이 없는 대화에 한 발을 들여놓으며 읽고 쓰고 새기는 그 순간순간이 나를 단단히 만들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어렵게 깨달아 헛웃음이 나오는 그 심정으로 니체의 말들을 만났습니다. 때론 질문에 답을 하고 그 답이 가진 의미가 이미 세상의 굴레였음을 지적 당할 때 어쩌란 말인가? 하고 당돌하게 대들 듯 소리치는 저 자신을 발견 했습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니체의 말]은 니체의 시작이며 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입니다. 결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저 우주만큼 먼 거리는 아닌 가다보면 끝에 다다를 것만 같은 유혹이며 마중물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 받고 작성한 개인적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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