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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윌리엄 스토너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 ...195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단에 섰다.
[스토너]는 1891년 미주리주 중부 분빌 마을 근처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난 스토너의 이야기 이며, 두번의 세계대전을 살아낸 보통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농과대학에 들어간 그가 2학년 수업을 듣던 어느날 필수과목인 아처 슬론 교수의 영문학을 배우면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는 일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자네에게 말을 걸고 있네, 스토너 군. 그의 목소리가 들리나?˝
1914년 6월에 미주리 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았고 2주 뒤에 프란시스 페르난도 대공이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에게 암살을 당하며 유럽 전역이 전쟁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런 시간 속에서도 스토너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완성하면서 1학년생들에게 문법과 기초 작문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이때 데이비드 매스터스, 고든 핀치와 친구가 되었고 둘은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고 스토너는 대학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그 선택으로 이디스와 결혼을 하고 매스터스는 전사를 했으며 핀치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문리대 학장의 행정비서와 영문과 임시 학과장까지 하며 승승장구를 합니다.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스페인 내전과 세계 2차 대전의 세월 속에 딸인 그레이스도 어느 덧 열일곱, 스물다섯 살이 되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스토너의 정년도 2년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순일곱 살까지 추가로 2년을 연장한 퇴직을 고집했으나 암은 그에게 그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답답하리만치 아내 이디스의 히스테릭을 받아주고, 딸 그레이스를 사랑한다 표현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아내 몰래 해야하는 그와 첫사랑이 결코 마지막 사랑이 아님을 깨달아 서로가 서로에게 온전히 빠져버렸던 캐서린 드리스클과의 시간들이 동정심 보다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느껴지는 것이 모순인 소설 입니다.
큰 사건도 없고 절대 악인도 없고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에게 별다른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 조깅을 가는 남편의 알람이 울리고 새벽 다섯시를 향해 달리는 시계가 보입니다.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시간을 건너와 말을 걸었던 그때의 황홀함에 독자도 빠져들어 스토너의 삶을 읽습니다. 삶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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