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 -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
이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책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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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두 시부터 네 시까지 SBS 러브 FM ‘이현경의 뮤직토피아‘ 이현경 DJ가 들려주는 사연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솔솔 가을 바람처럼 저에게 다가옵니다.

실제 청취자들의 사연과 질문들, 음악 신청하며 쓴 글들에 이어서 다정한 DJ가 전해주는 위로 한마디가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습니다.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나도 그런시절이 있었노라 공감해 주는 손길 한 번만 있어도 또 살아갈 희망을 얻으니까요.

때론...힘든 지금을 바꾸고 싶어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청취자를 만나면

‘ 아예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여기까지 오는 것도 너무 힘겨웠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싶어서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라고 ‘떠올리기 싫은 그 부분만 꽃삽으로 싹~ 떠버리거나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는 표현에 어쩜이리 다른 생각인데 오히려 위로 받는 말 같이 느껴지나 곰곰히 살펴보게 됩니다. (p.062)

지친 하루를 보내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주변사람들과 비교하면 나만 뒤쳐져 있는 것 같아 불안하고, 다른 사람들은 쉽게 넘어가는 길도 왠지 내게만 포장 안된 자갈길 인듯 느껴져 당장 뭐라도 대책을 세워야 하는건 아닌가 싶어집니다. 벗어나고 싶어 허둥지둥 서두르다보면 정작 내게 소중한 것들을 놓치곤 합니다. 그런 제 모습을 어디선가 보고 있었던 것 처럼 괴테의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로 삐딱해진 바닦을 평평하게 해주는 재주 많은 DJ 이현경 작가님의 글들은 제게도 있었던 조급증과 우울감을 날리고 이 순간을 사랑하게 하는 힘이 되어줍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을 하니?] 라고 내게 물어와 준다면 음악과 함께 어린날도 회상하고, 힘든 날들은 꽃삽으로 퍼나르고, 그리운 이들을 떠올리고, 잠든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들을 구경한다고 하고 싶습니다. 정답이 없는 삶에 왜 그리 벽을 세워가며 더 높은 곳만 원했던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참 좋았던 책을 만나 오늘도 감사합니다.

사연 하나에 따뜻한 글 하나하나가 소중해 읽고, 손으로 쓰고, 가슴에 담아 새벽의 푸른 시간을 꾸며봅니다. 까만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들의 빛이 만들어낸 따스함이 마음으로 전해집니다. 인용 된 책들도 적어놓고 이 가을 포근하게 또 내일을 기다립니다.

*리뷰어스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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