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들. ㅎㅎㅎ
내 생일도 아니면서 나에게 왜 선물을 해야만 하는가는 논외로 하자.
제이미 올리버의 열풍이 한창 불 때, 나는 우연히 그 열풍을 비켜갈 수 있었다...만
뒤늦게 갑자기 그가 궁금하고, 그의 요리가 궁금하다.
그의 책들 중 가장 좋다는 입소문을 듣고, 주문했다.
요리책을 구경하는 것은 어느 계절에도 즐거운 일이지만, 추운 겨울 이불 속에서 요리책을 넘겨보며 먹고 싶은 혹은 만들고 싶은 요리를 찜하며 노는 것은 유난히 더 즐겁다.
고민없이 무조건 주문했다.... 라고 하면 거짓말.
이동진 기자를 좋아하고, 책에 관한 책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독서 편력을 넘겨다 보는 것도 매우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고민이 되더라.
그래도 주문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단 한 줄이라도 무언가는 꼭 남을 것 같은 책이기에.
이 책을 읽고나면 내 장바구니는 또 새로운 책들로 가득차겠지. 통장잔고에게는 미안하지만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에 말을 덧붙이는게 머쓱하지만.
올 여름에 도서관에서 빌려 한번 손에 붙여보았는데 그 맘때 유독 책이 눈에 안들어오던 때라, 이승우의 농도짙은 문장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돌려보냈다.
다시 주문. 크리스마스 리스트에 들어가기 충분한 책.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 외에는 아직이다.
좋을 것 같다. 그치?
읽고 좋으면 러시아 기행 이랑 하나씩 차근차근 찾아 읽어야지.
필립 로스. 조금 더 알고 싶은 작가.
주문했다 두근두근.
한글로 읽고 너무 좋았던 책은 굳이 원서로 가지고 싶은, 이 기묘한 불편한 진실.
언제 다 읽을 지 모르지만 조금씩 꼭꼭 씹어 또 읽어야지-
아래의 채링크로스와 자매같은 책.
좋다 좋아.
이거야말로 선물같은 선물 :)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이야 말로 크리스마스에 읽기 좋은 책이 아니겠는가 싶다.
덕분에 출퇴근 길이 즐겁게 생겼다.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