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을 위한 철학콘서트
에델 다이아몬드 지음, 조승철 옮김 / 창작시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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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말한다. 우리가 삶의 방법을 배우기 전에 우리 자신의 도덕적인 세계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다시 말해서, 실제로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그 대답은 쉽지 않다. 소크라테스도 그 대답이 쉽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하나하나 충족해 나갈 수 있을 뿐.

p.25

 

올더스 헉슬리는 경험이란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우리가 취하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불행한 사건을 만나도 난리를 일으킬 것까지는 없다는 뜻일 것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그 사건을 무시하느냐 마느냐를 선택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p.48

 

"인생에 있어서 인간이 수행해야 할 주된 임무는 자기 자신을 탄생시키는 일이다."  - 에리히프롬

p.150

 

니체는 자기를 창조하는 힘을, 어떤 일에서나 자신을 향상시켜 나가는 인간의 능력을 믿었다. (중략) 주어진 여건 속에서 우리 자신을 최선의 인간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힘을 우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이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p.163

 

철학은 이론이 아니라 행동이다.  -비트겐슈타인

p.175

 

우리가 철학을 배우는 것은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 그 자체를 위해서다. 왜냐하면 문제를 생각함으로써 무엇이 가능한지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러셀

p.177

 

 

에델 다이아몬드, <지혜로운 삶을 위한 철학 콘서트> 中

 

 

+) 이 책은 여러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소개하고 우리 삶과 연결지어 읽기 쉽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만큼 쉽게 쓰여졌고, 무엇보다 복잡하고 난해한 철학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 유익한다. 한 두가지 철학자의 사상으로 철학가를 전부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저자의 말대로 살다 보면 가슴에 와닿는 생각들이 있듯이, 이 책에는 그렇게 가슴에 와닿는 철학자의 단편적인 사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자들의 사상 전체보다 귀에 익숙하고 가슴에 남는 글귀들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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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마스크팩 모음전 택1
기타(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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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저는 꾸준히 이 팩만 쓰고 있어요. 특히 알부틴과 녹차팩은 효과가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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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제학
하노 벡 지음, 박희라 옮김 / 더난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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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란 무수히 많은 대안과 옵션 중에서 삶을 최고로 만드는 데 필요한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함을 뜻한다. 경제란 저울질하고 계산하는 것이며, 이런 과정의 끝에는 한층 이익을 높여줄 수 있는 보다 훌륭한 결정이 자리하고 있다.

p.16

 

경제학자는 무엇이 최고의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지 규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학자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체계화해서 보여주는 사람이며, 어떻게 하면 그 길에 좀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한두 가지 쯤의 조언을 해주는 사람일 뿐이다.

p.19

 

착한 사람이 되는 일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부한 옷이 낯선 사람의 몸뿐만 아니라 이따금씩은 우리의 몸도 따뜻하게 해준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따라서 아주 비경제적인 동기에서도 기부를 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그것은 어느 누구를 위한 행위가 아니고 바로 나를 위한 행위이며 인간의 본성을 충실히 따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p.69

 

 

하노 벡, <일상의 경제학> 中

 

 

+) 이 책은 일상의 '경제학'이라기 보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경제' 논리를 적은 책일 뿐이다. 거창하게 경제학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는다면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경제 논리가 어떻게 숨어 있는지 잘 알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가 다루는 소재들 중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도 있고, 몰랐던 것들도 있다. 크게 어려운 경제학적 지식을 요하는 것이 아니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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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민음의 시 166
서효인 지음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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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코의 잃어버린 코를 찾아서'

 

당신은 이 나라의 수도에 대한

유력한 격언을 몰라

당신의 눈을 감은 사이에, 이미

코가 없잖아 블랑코

코가 쑥 빠져 낙담하던 당신은 마른 세수를 하다

깨닫는다 걸리는 게 없이 평평한 안면

 

당신에 대한 세속의 믿음은 불안하고 불량해

과장된 만화에서나 나오는 표정으로 당신은 강제되어 있다

코가 없는 당신의 불행에는 시큰한 슬픔이 없다

슬픔 없이는 인정도 없다

누가 코도 없는 인류를 사람으로 보겠는가

당신은 술잔을 코 아래 가져오다 흠칫

코를 생각한다 평평한 안면이 둥글고 차가워진다

불량한 코 따위는 없어도 좋아, 위로해 보지만

코가 없는 당신은 코가 있는 자의 사회로부터

매 맞은 허벅지처럼 시퍼렇게 구별된다

피오키오처럼 탕감되길 원하겠지만

당신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며 그저 블랑코

코가 없을 만큼이나 불량한 족속

 

두개의 구멍을 점벙거리는

코들의 행진

불량한 풍경 속에서 잃어버린 코를 찾아 킁킁거리는 불랑코

"안녕하세요 블랑코에요 사장님 나빠요"를 세 번 외치면

쑥, 코가 솟아날 것이다

당신은 이 나라가 가진

농담의 미학을 몰라

세 번 네 번 같은 소릴 반복하다가

뒤늦게 알게 될 거야 둥글고 차가운 안면을 찌르던

당신의 불길한 코

화염 속에 잃어버린

 

 

서효인,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中

 

 

+) 서효인의 시는 읽고 난 뒤에 한참을 음미해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시는 대체로 긴 편인데, 무슨 할 말이 이리도 많나 싶지만 읽다보면 그가 냉정하고 차분한 어조로 삶의 어두운 부분을 하나씩 짚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장학사가 오면 그때부터 학교를 단장하는 날이 되는 초등학생들부터([장난치기 좋은 날]), 쉴새없이 선생에게 맞아서 그 분노를 가슴에 담고 있는 학생들([분노의 시절- 분노 조절법 중급반]), 누군가가 이미 먹은 찌개를 또 다시 섞고 섞어서 새 것처럼 내오는 식당([속성]) 등등  '꾸밈있는' 그리고 '조작된' 삶이 난무하는 현실을 그린다. 

 

"닥치고 맞았다 숨거나 피할 수도 없는 거다 햇빛이 강한 거다 밝고 리얼한 거리에서 Street Fighter들은 이상하게 연전연패. "([거리의 싸움꾼 - 분노 조절법 초급반] 부분) 그들은 대부분 피해자다. 전혀 리얼하지 않은 리얼한 거리를 피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걸어간다. 시인은 그렇게 쌓인 그들의 분노를 하나씩 끄집어 내어 그들의 모습을 비춰준다.

 

"속에 품은 독버섯 심장을 꺼내 던지면 / 오래된 슬픔으로 연금한 마법 수류탄이 / 분노의 파편을 퍼킹, 퍼킹, 퍽, 퍽, 퍽 / 사람들을 구할 테니 두고 봐라" ([수퍼 마氏] 부분) 분노를 품고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있을까. 자신의 분노를 아는 사람은 다행이지만, 자신의 분노를 모르는 사람은 불쾌와 분노와 불안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언젠가 그것을 꺼내 엉뚱한 장소에서 엉뚱한 사람들에게 터뜨릴지 모른다. 시인이 구하는 사람만큼 다치는 사람도 있겠지. 시인은 누구를 구하고 싶었을까.

 

이 시집은 인간 내면의 숨은 분노를 포착하여 우리의 곳곳에 잠재된 불안한 사람들의 면면을 제시한다. 공감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발상이 흥미로운 시집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감이 쉽지 않은 만큼 읽기에 부담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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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의 생각, 굿 데이즈! - 너와 나의 행복한 하루를 위한 100가지 그림 에세이
김수임 지음 / 도어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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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모습이란 최신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그 나이의 아름다움을 건강하게 그리고 모던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p.40

 

집에 있는 비교적 예쁜 그릇들을 아끼지 말자. 그릇은 사용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나를 위한 식탁에도 올려주자.

p.48

 

몰랐다,

그 행위의 바닥엔 항상 이기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p.56

 

차라리 실수를 저질러서 타인 또는 스스로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상황이 결국 얻는 것이 있을 때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나는 자신에게조차 기억되지 않는다.

p.88

 

여행은 여러 불편한 상황들을 감수해야 하지만 일상에서는 결코 경험하거나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선물한다.

몸과 마음이 나태함에 길들여질 때 약간은 무리한 여행을 계획해보자.

p.138

 

쉽고 책임을 느끼지 않을 만만한 것만 상대하는 것은 자기 능력을 스스로 무시하는 태도다.

내 능력을 믿고 용기를 주고 더 키워줄 과제를 선택하고 해결해보자.

p.170

 

 

김수임, <좋은 날의 생각! 굿 데이즈> 中

 

 

+) 서점을 오가면서 오랫동안 이 책을 틈나는대로 읽어보았다. 사진과 어우러진 글에서 저자의 당당함과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을 여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적고 있다. 소중한 '나'를 돌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타인과의 관계 맺기, 연애하기, 여행하기(물론 익숙한 길을 새롭게 걷는 것이나 강북 지역을 여행하듯 돌아다니는 것도 포함한다), 배우기 등등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제일 처음 내가 한 것은 싱크대에서 가장 예쁜 커피 잔을 꺼내는 것이었다. 나는 커피와 차를 즐겨 마시면서도, 늘 나에게 익숙한 컵에 타서 마시곤 했다. 그런데 저자의 말대로 가끔은 내 자신에게도 예쁜 커피 잔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들처럼 나 자신을 대우해주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늘 다니는 익숙한 길을 새로운 시간에 걸어보라는 말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익숙한 것 속에서 낯선 것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이 책은 분명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홍대의 어느 카페에서 몇 천원의 행복한 브런치를 먹어보거나, 독립영화 상영관을 찾아서 사람이 뜸한 시간에 영화를 즐기는 것 등도 그에 해당한다.

 

물론 스스로를 계발하는 것도 멈추지 않는다.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학생의 자세로 살면 지금의 위치에서 생길 수 있는 교만은 없을 것이다. 또 저자는 내가 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을 즐기는 것도 권한다. 글을 쓰는 것은 물론 작은 물건도 만들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손재주 없는 나지만 뭔가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스스로를 더욱 종중하고 사랑하게 되는 책이다. 예쁜 커피 잔에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흐믓하게 이 글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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