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애덤, 당신도 날 이해해 줘. 난 여기 당신 아내가 아니라 변호사로 왔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다른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말해야겠지만 세라의 말이 옳았다. 세라는 최고의 변호사이고 나를 이 상황에서 구해줄 유일한 사람이었다. 허드슨의 말에 따르면 내게 불리한 증거가 많았다.

"둘이 언제 처음 만났어?"

"1년 반 전쯤."

pp.79~81

"들은 그대로예요.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압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스콧에케는 언제나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어요. 예의를 차리고 도덕적이려고 애쓰는 정도가 지나치단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고, 겉으론 착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아주 나쁜 사람인 경우도 많잖아요."

p.100

"그건 그래. 가끔은 나도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싶어."

"뭐가요?"

"내 편에 서지 않은 남편을 편 들어주는 것 말이야."

"옳은 일이죠.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까요. 남편이 나쁜 짓을 했다고 해서 똑같이 나쁜 짓을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스스로에게 진실했다는 게 중요하죠. 애덤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든 아니든 결국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할 거예요. 그건 분명해요."

p.148

어쩌면 내가 그에게서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 그나 내가 찾는 답을 내놓기를 바라는 마음에 너무 과하게 해석한 것인지도 몰랐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답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답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상황이 싫다. 기다리는 게 싫다. 모르는 게 싫다.

p.247

그 말을 믿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내게 희망이 생겼다. 삶에 남은 게 아무것도 없을 때도 희망만은 결코 빼앗길 수 없다. 스콧은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나갔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이제 기다리는 일엔 제법 익숙해졌다.

pp.317~318

제네바 로즈, <완벽한 결혼> 中

+) 이 책은 한 부부의 별장에서 남편이 내연녀와 바람을 피웠고, 그러던 중 그 내연녀가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은 소설가인데 첫 작품 이후로 뚜렷한 입지를 굳히지 못했지만, 아내는 뛰어난 형사 전문 변호사로 남편의 꾸준한 글쓰기를 위해 기꺼이 별장을 구입해 뒷받침을 해준다.

그러나 유명한 변호사인 만큼 아내는 늘 바빴고 아이 없이 그들만 지내면서, 남편은 별장이 있는 작은 마을의 한 여자와 바람을 피우게 된다.

남편과 있다가 죽은 내연녀 때문에 남편은 졸지에 살인 용의자가 되고 아내는 그를 변호하기 시작한다. 소설은 남편인 '애덤 모건'의 시점과 아내인 '세라 모건'의 시점으로 번갈아 구성되었다.

처음 이 책을 손에 쥐었을 때는 누적 판매량이 상당히 많고 뉴욕 타임스에 베스트셀러로 기재되고 영상화될 만큼 유명한 소설이라 오히려 편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단순하고 익숙한 제목을 보며 요란한 유명세 덕을 본 책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손에서 내려놓기가 어려웠다. 너무 재미있어서.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었다. 이들 부부의 시점을 짧은 장면으로 번갈아 구성해서일 수도 있지만, 매끄러운 서사적 흐름으로 미스터리 소설의 묘미를 살렸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시리즈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다음 상황, 또 다음 상황이 궁금했다. 꽤 재미있어서 흥미진진하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였구나 새삼 느낀 소설이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범인이 누구겠구나 짐작이 되면서 왜 그런지도 궁금해지는데, 이 작품은 범인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이 사람도 의심스럽고 저 사람도 의심스럽고 그러다가 그럴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을까 의견을 반려하기도 하며 범인 찾기에 몰입해 읽었다.

마지막의 반전 같은 결말도 그럴 거라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아닐 거라고 고개를 젓는 혼란 속에서 맞이했기에 더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스릴러 소설로서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독자의 시선을 잡아두는 서사적 힘은 이 작품의 유명세를 증명한 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듯,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 기분 전환을 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계속 그다음이 궁금해지는 흡입력과 몰입감이 높은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