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러너 메이즈 러너 시리즈
제임스 대시너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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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는 일어서서 작은 감방 안을 서성였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강렬한 결심을 마음에 되새기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맹세할게, . 꼭 집으로 돌아가게 해 줄게.”

P.285

 

 

독서모임에선 항상 3달치의 책을 2달 전부터 투표로 선정을 한다. 그러니깐 내년 1~3월의 책은 올해 11월에 투표를 했고 그래야 책들을 미리미리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전 달에 투표로 정했었는데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과 선정되는 책들이 짧은 시간 내에 읽을 수 없는 책들이 많아서 이렇게 미리 정하기 시작했다. 이번 달에 선정된 공지영의 <의자 놀이>는 그나마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에 속하지만 내년 2월 달에 읽고 모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지금부터 읽지 않으면 다 읽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선정된 책도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1984 등 어려운 책들이 많고 독서모임 외에 또 운영하고 있는 인문고전 모임에선 몇 달에 걸쳐 러셀의 <서양 철학사>를 읽고 있기 때문에 독서모임 책이 아닌 내가 개인적으로 읽는 책들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찾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제임스 대시너의 <메이즈 러너>이다. 영화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다들 대강의 줄거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토머스는 자신의 이름 외에 아무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이 상자 안에서 눈을 뜬다.(종이박스는 아니다.) 천장이 열리고 또래의 남자 아이들이 토머스를 꺼내주는데 나와 보니 그 곳은 거대한 미로 속 공터였다. 매달 한명씩 아이가 상자를 통해 들어오게 되고 또 그 곳에서 살면서 필요한 물품들이 배달되는데 정작 아이들은 자신들이 왜 갇혔는지 모르고 살고 있었다. 그 곳의 아이들은 다들 토머스와 비슷한 처지였다. 이름 외에 생각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미로를 통과해 밖으로 탈출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 공터는 나름 잘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잡무팀, 벽돌팀, 처리팀, 괭이질팀, 러너팀 등으로 팀을 나누어 자신이 맡은 일들을 하고 각 팀마다 팀장이 있어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팀장회의를 거쳐 일들을 처리한다. 공터를 둘러싼 미로는 참 묘한 곳이었다. 그 안에는 괴물들이 있었고 일정한 시간이 되면 공터에서 미로로 향하는 문이 닫힌다. 닫히면서 미로의 벽도 움직여 다음날이면 전날과는 다른 미로가 되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이 미로에 떨어졌을 때 오랜 기간 울면서 지낸 것과는 달리 토머스는 금새 적응을 한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또 다른 아이가 공터에 오게 된다. 이번엔 전과는 다르게 여자아이였는데 그 아이 손에선 이 아이가 마지막이고 다음은 없다는 쪽지가 발견이 된다. 전처럼 농사를 짓고 그래도 평화롭게 지내던 때와는 다르게 상황은 변한다. 이제 더 이상 생필품 공급 상자가 오질 않는 것이다. 그 와중에 몇몇 아이는 토머스의 예전 모습을 기억하며 싫어하고 미로 속 괴물의 사체를 보러 간 알비와 민호는 제 시간에 도착하질 못한다. 다친 알비를 부축해 공터로 오던 민호를 도우려던 토머스까지 미로에 갇히고 그 밤 괴물들 속에서 살아남아 토머스는 러너팀에 합류하게 된다. 거기다 어느 순간부터 인공 태양은 뜨지 않게 되어 작물들이 죽기 시작했고 밤이면 괴물들의 침입을 막아주던 미로로 향하는 문이 닫히질 않게 된다. 매일 밤마다 아이들 한명씩 괴물들에게 잡혀가고 이것을 막기 위해 토머스는 괴물들에게 자진해서 찔리게 된다. 이렇게 찔리고 혈청주사를 맞게 되면 어느 정도 예전 기억이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돌아온 기억에선 자신과 다음으로 온 여자아이(테레시)가 어른들을 도와 이 미로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모두 다 함께 그 탈출하기 위해 미로로 나선다.

 

아이들은 미로를 탈출해 드디어 자신들이 그토록 증오하던 창조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알비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현실도 알게 된다. 시련 프로젝트로 이 아이들이 미로 속에서 온갖 고생을 한 것이었는데 또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는 이제 다음권에 등장을 한다. 따뜻한 가정에서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납치한 것도 아니고 이미 망해버린 세상에서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아이들을 상대로 실험을 하고 있는지는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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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최혁곤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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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우린 기자 나부랭이가 아닙니다. 고급진 두뇌와 강철 체력으로 미제 사건만 해결하는 밤의 노동자들입니다. 어두운 밤을 뛰어 진실을 밝히는 정의의 사도라고나 할까. 우하하.”

P.356

 

솔직히 추리소설들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그것은 대부분 일본 소설들이 많았다. 워낙에 한국 문학은 잘 안 읽는 편이니 이런 추리소설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 말이다. 참 부끄럽다. 일본 작가의 이름들과 대표작들은 줄줄 꿰고 있으면서 정작 우리나라 문학 작가들의 이름도 모르고 대표작도 모르며 심지어 그것들을 읽지 않았다는 것이 참 부끄러웠다. 예전에 비밀독서단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한국문학들은 대부분 교과서를 통해 배우니 뭔가 지루하다는 느낌이 있었나보다. 거기다 나에게 한국문학은 뭔가 무겁고 우울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더욱 더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런 부끄러움을 가지고 만난 이 책은 뭔가 나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현실을 심각하거나 우울하게 다룬 것도 아니고 내가 요즘 딱 꽂혀서 열심히 읽고 있는 추리, 스릴러 소설이고 빠른 전개와 경쾌한 이미지가 참 좋았다. 더군다나 이 책의 작가 김혁곤은 2013년에 <B파일>이라는 작품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고 한국 추리 스릴러의 대표작가로 인정을 받고 있단다.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2012년 네이버에 연재되어 호평을 받은 <두 개의 목소리(연재 당시 제목: 밤의 노동자)>를 포함한 7편의 에피소드가 담긴 연작단편집으로 사건을 질질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끝이나니 요즘 한국소설을 기피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엔 참 좋은 책이다.

 

 

책은 사회부 기자인 박희윤에게 연기자인 전 여자친구를 납치했다는 협박범의 연락을 받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전직 형사인 갈호태의 도움으로 여자친구가 잡혀있는 곳까지 가지만 도착하고 보니 그녀는 이미 죽어 있었고 머리는 사라졌다. 그 일로 인해 신문사도 그만두고 갈호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같이 일하게 된다. 이젠 기자가 아니니 뭔가 사건들과는 떨어져 살 것 같지만 박희윤의 후배인 홍예리를 통해 계속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게 아니어도 그냥 신문을 보다가 어랏, 이거 이상하다.’ 하면서 사건을 해결하고 어디 갔다가 살인사건 현장에 있게 되서 또 열심히 해결한다. 마지막은 박희윤의 전 여자친구를 죽인 그 살인범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여기엔 큰 반전이 있으니 이것은 책 읽는 이들의 기쁨을 위해 밝히지는 않겠다.

    

 

가볍게 읽기엔 정말 좋은 소설이지만 그래도 읽다보면 참 화가 나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무능력한 경찰이라던가 사건의 진실엔 관심이 없는 기레기들 말이다. 자신만의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누가 쓴 기사를 똑같이 따라 쓰고 피해자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도 않는 이기적인 모습들이 이 책엔 여러 번 등장을 한다. 그래도 마지막엔 퇴임 전 경찰 높은 직위에 있던 하마 영감이 이 둘을 찾아와 미제사건수사반을 만든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국정원 요원들 활동처럼 대외적으로는 비공개로 은밀하게 운영되는데 창립 멤버로 이 둘을 추천하려고 한 것이다. 물론 안착될 때까지는 하마 영감이 팀장이 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이 마지막 이야기만 보면 왠지 후속편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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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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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책이 아닐까 해서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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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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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유리. 라이스에는 소금을!”

이건 우리 세 사람에게만 통하는 표현으로 굳이 번역하자면 자유 만세!’. 공기에 든 흰쌀밥은 그대로도 맛있어 보이는데 접시에 담긴 밥에는 왜 그런지 소금을 치고 싶어진다. 우리 셋 다 그렇다. 하지만 예의 없어 보이고 소금을 과잉 섭취하게 된다는 이유로 어릴 적에는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성인이 되어 다행이다, 자유만세라는 의미다. P.291

 

 

오랜만에 에쿠니 가오리 소설이다. 솔직히 그녀의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 유명한 도쿄 타워나 냉정과 열정사이도 그다지 좋아하는 소설은 아니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왠지 일본영화 같은 그런 분위기가 별로였나보다. 소설은 뭔가 긴장감이 넘치거나 기승전결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녀의 소설은 잔잔한 일본영화처럼 기승전결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기만 한다. 이 소설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도 마찬가지다.

 

에쿠니 가오리가 일본 여성 월간지 슈프르에 4년 넘게 연재했던 글을 책으로 묶어낸 이 책은 3대에 걸친 100년 동안의 야나기시마 일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각 장마다 1982년 가을, 1968년 늦봄, 이런 식으로 시간을 넘나들며 가족 구성원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각 장마다 화자가 다르고 이야기하는 내용도 개인의 이야기거나 야나기시마 일가가 아닌 사람이라면 그 사람들의 눈에서 바라본 야나기시마 일가의 이야기들이다.

 

도쿄 가미야초, 다이쇼 시대에 지어진 서양식 대저택에 야나기시마 일가가 살고 있다. 무역 회사를 경영하는 할아버지와 러시아인 할머니, 부모님과 이모, 삼촌 그리고 4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 대가족인 것이다. 이야기 순서는 시계열 순으로 전개되지 않고 여러 세대를 오가며 등장하지만 1세대인 할아버지와 러시아인 할머니가 만난 이야기, 2세대 기누코가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집을 나가 살다가 아이를 임신하고 돌아오고 유리의 결혼 실패, 기리노스케의 자유로운 삶이 등장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기누코의 정혼자로서 가까이서 커온 도요히코의 눈으로 본 야나기시마 일가와 도요히코가 기누코가 아닌 다른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도 등장을 한다.

 

3세대로 넘어가면 이들의 출생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첫째 노조미는 기누코와 기시베 사이에서 나온 딸이고 고이치와 리쿠코는 기누코와 도요히코의 자식이며 막내 우즈키는 도요히코와 아시미 사이의 아들이다. 이런 출생의 비밀만 이야기하자면 뭔가 막장의 스멜이 나긴 하지만 이 저택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 생부가 자신의 부인과 함께 아이를 만나러 오는 그 순간에도 이 가족들은 그들을 환대하며 언제든 놀러오라고 손을 흔들어주는 기묘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조각조각으로 쪼개져 있지만 책을 덮고 나면 1, 2세대의 죽음과 이별, 3세대의 자립의 이야기들이 모두 연결되는 특이함을 가지고 있다.

 

서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족이지만 서로 평생 알지 못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재미있게 다가와 이런 패치워크 형식으로 글을 썼다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나도 내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평생 전부 알지는 못할 것이다. 가족이라고 해도 결국은 모두 혼자가 아니냐는 저자의 말을 다시금 곱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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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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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둘이서 죽여버릴까? 네 남편.”

나오미가 말했다. 물론 내친김에 한 말일 뿐이었지만 입 밖에 낸 순간 죽인다는 선택지가 불쑥 마음속에 출현했고, 그것이 또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져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다쓰로가 살아 있는 한 가나코는 계속 위협을 받는다. 그렇다면 다쓰로를 죽이는 것은 중요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된다. 중국인이었으면 그렇게 했을거라고 아케미가 말했었다. - P. 123

 

 

 

나오미와 가나코는 이시카와 현 출신으로 서로의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사이이다. 같은 호쿠리쿠에서 상경한 것도 있고 서로에게 친근감을 느껴 만난 그 날 친해진 사이였다. 어느날 나오미는 가나코와 만날 약속을 잡았지만 가나코의 사정으로 만남이 취소가 된다. 딱히 약속을 해야지만 만날 사이도 아닌지라 가나코의 집을 방문했다가 나오미는 가나코가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린시절부터 엄마가 아빠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당하는걸 보며 자란 나오미는 가나코에게 남편과 이혼을 하라고 얘길 하지만 가나코는 남편이 사과를 했으니 다신 이러지 않을거라며 참고 넘어간다. 하지만 그 폭력은 계속된다.

 

 

불미스러운 일로 만나게 됐지만 중국인 리아케미는 나오미에게 말했다. 상하이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면 보복을 한다고 말이다. 본인이 할 수 없다면 부모 형제가 대신 보복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는 가나코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라면 잡히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 남편을 죽일거라고 얘길한다. 그 얘길 듣고 난 후 또다시 폭력을 당한 가나코의 모습을 보고 나오미는 가나코에게 남편을 죽이자고 얘길한다.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이었지만 내뱉고 나니 이것은 이혼 말고도 다른 선택지가 되었다. 때마침 리아케미의 가게에서 일하는 일꾼 중 하나가 가나코의 남편과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닮았고 불법체류자여서 일본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그를 이용하기로 한다.

 

 

남편에게 폭력을 당할때는 나약하고 수동적인 사람이었던 가나코도 살해를 결심하면서부턴 나오미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뭔가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둘의 계획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이 계획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뭔가 완벽한 계획은 아니었던 것이다. 일단 CCTV의 존재를 이 둘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으며 은행에 다니는 남편이 저금한 돈이 500엔이 있는데 1000엔 때문에 상하이로 도망갔다는 설정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가나코의 시누이 요코가 흥신소 사람들까지 써서 다쓰로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가나코가 자신의 오빠를 죽였음을 확신한다. 이제 이 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제 경찰서에 출석해야하고 뭔가 시간을 더 끌면 이제는 둘의 범죄가 발각될 수도 있다. 이 책과 비슷했던 델마와 루이스처럼 죽음을 택할 것인지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가나코의 모습이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가정폭력을 보면서 자라왔고 폭력을 당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뭔가 내심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 이해도 됐다. 이혼을 하자니 경제적인 것들이나 여러 가지가 걱정이 되고 무엇보다 혼자 선다는 것에서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가나코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 나오미가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물론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범죄이긴 하지만 말이다. 잠자리를 거부한단 이유로 또다시 맞고 그래서 허락을 해줬다가 결국엔 아이가 생겨버린 가나코는 아이와 함께 행복한 날들을 상상하며 힘을 낸다. 그리고 나오미와 함께 떠난 상하이에서 이 둘은 행복했을까를 생각해봤다. 적어도 다쓰로와 함께했던 날보단 훨씬 행복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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