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저께
이토 타카미 지음, 강라현 옮김 / 달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

 

이토 다카미는 이 소설을 통해 2000년 제49회 쇼가쿠칸 아동 출판 문화상을 받았습니다. 원제는 '미카'로 내용을 보면 좀 더 단순하달까, 솔직합니다. 그러나 저는 번역본의 제목이 참 좋네요. 화자는 유스케로 초등학교 6학년생입니다. 이 소설을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쌍둥이인 미카를 지켜보면서 그녀의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 유스케와 달리 미카는 자신이 여자인 것을 싫어합니다. '남자 여자'라고 불리울 정도로 프로 레슬링과 K-1을 좋아하고 야구와 축구를 보는 것과 하는 것을 다 좋아합니다. 여자 취급을 할 때면 종종 싸움을 하기도 하지요.

 

남자 아이지만 조용히 있는 것이 좋기에 남자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스케와 반대로 여성성을 부정하고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미카. 공교롭게도 둘은 쌍둥이입니다. 그렇지만 쌍둥이이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은 전혀 없고 미카 자신의 갈등을 주로 다루는 편입니다.

 

아이에서 소녀로 변화되는 시기랄까요. 아직은 소녀이기를 거부하는 한 인물에 대한 성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별거중이고 큰 누나인 고등학생 아유미도 그리 친절하게만은 나오지 않습니다. 언제까지라도 어린 아이인 채로 살아온 것처럼 살 수 없는 변화되는 환경들이 이 소설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유스케와 미카는 우연히 한 생물체를 발견합니다. '고구마같이 생긴 털투성이 물체'. 동물도감을 봐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생물체입니다. 이 생물체에게 미카는 '그저께'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저께 발견했기도 하고 금방 잊어버릴 것 같지 않다며 잘어울린다고 합니다. 키위를 먹는 그저께.

 

어느 날 유스케는 그저께를 안고 눈물을 흘리다가 그저께가 커지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억지로 울 때는 전혀 반응이 없지만 슬픈 눈물이 닿으면 커지는 그저께. 그래서 신 키위를 먹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미카는 종종 그저께에게 가서 울곤 했는데 점점 커가는 그저께가 유스케의 눈으로 묘사됩니다. 반대로 그저께의 크기를 보면 얼마나 미카가 많이 울었는지 확인할 수 있지요. 그러나 유스케는 어떤 위로도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너무 커져서 다른 장소를 찾아줘야할 것 같지만 비가 많이 내려 그저께는 사라집니다.

 

이후 유스케에게 많은 일이 생겨 부모님은 정식으로 이혼하고 아유미 누나는 엄마와 함께 살기로 합니다. 누나에게도 새로운 일이 생기고 이사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2년이 흘러 미카는 평범한 여중생인듯 남자친구도 생기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미카의 슬픔은 그저께가 다 가져간듯 미카는 이제 미래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고 합니다.

 

남자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한 소녀의 성장기. 어쩌면 소망했던 일이 불가능하단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이야기는 아닐까요. 아동 문학상을 받았지만 어른에게도 시사점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슬픈 그저께는 과거로 보내고 행복해질 미래만을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책 정보

 

MIKA! by Takami Ito (1999)

안녕, 그저께

글쓴이 이토 타카미

펴낸곳 (주)도서출판 달리

1판 1쇄 박음 2007년 6월 20일

1판 1쇄 펴냄 2007년 6월 30일

옮긴이 강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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