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이 소설은 아카가와 지로의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의 여덟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고 장편입니다. 최근 드라마화 되어 방영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4화에서 사용되었구요. 드라마와 원작이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유언으로 경시청 수사1과 형사가 되지만, 맞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만두고 싶어하는 가타야마 요시타로와 우연한 기회에 함께 살게 된 삼색털 고양이 홈즈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 오빠와는 전혀 다르게 사건에 관심이 많은 여동생 하루미와 그런 하루미를 사랑하고 단순, 무식하며 메구로서에 근무하는 이시즈가 고정 멤버로 출연합니다.
드라마와 달리 고양이 홈즈는 그냥 평범한 고양이로 나오지만 머리가 좋은듯 사건의 내막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종종 힌트를 주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번 '기사도'편에서는 모두 독일로 사건 해결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해외라는 점이 이 편의 특징이고 고성에 살면서 일어났던 예전 사건과 이제부터 펼쳐질 사건과의 연관성 등도 특징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초창기 작품이라 이 소설의 집필 연도 또한 1980년대이지만 연락 수단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시대감이 느껴지거나 촌스러운 면은 없습니다. 시리즈이기 때문에 차례대로 읽는 것이 재미를 더해주긴 하지만 각각의 다른 주제를 잡고 있어서 따로 읽어도 무방합니다. 하루미와 이시즈의 관계 정도만 연계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큰 발전이 있진 않지만요.
일본에서도 몇째 손가락 안에 드는 재벌가 나가에. 둘째 아들인 나가에 히데야는 13세기에 세워졌다는 독일의 고성에서 살고 있습니다. 3년 전의 사건이 프롤로그로 등장하고 형인 나가에 가즈야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채 모두 함께 독일로 향합니다.
부인이 살해 당한 후 사람들 만나기를 꺼리는 히데야를 찾아가면서 형인 가즈야는 자신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성에 도착하면서 성은 고립되고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크게 보면 아카가와 지로는 라이트 노벨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라이트 노벨치고는 좀 순수 문학과 추리 소설을 합한 정도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면이 있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은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쓰는 작가 정도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추리물에서 고성, 그 곳에서 발생하는 밀실 살인은 흔한 소재입니다. 정통 미스터리에서 선호하는 면이 있지요. 영국 추리물에 영향을 받은 일본 추리물이 선호하는 한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 역시 단편에서 등장하곤 했던 무대입니다.
새로운 장소, 밀실의 공포감을 적절히 사용하면서도 여전히 긴장감없는 이시즈의 행동이라던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면은 비슷합니다. 시리즈의 한계는 이 특징을 고수하는데서 올 수 있는데 같은 패턴을 유지하면서도 50권의 소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데서 이 시리즈의 저력을 알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심지어 '셜록 홈즈'는 몰라도 이 홈즈는 안다고 할 정도라니까요.
그간의 배경과 좀 다른 것도 있고 정통 추리물의 소재를 함께 사용했다는 면에서 시리즈 중에서도 꽤 수작인 '기사도'편이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하지 않은 범인 상, 각 캐릭터의 진짜 모습들을 보여주고 정말 사건에 얽힌 내막까지 정신없이 이야기가 변해갑니다. 결말 역시 아카가와 지로 스타일 그대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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