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사랑의 도피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이 소설은 아카가와 지로의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의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장편입니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버전이라고 할까요. 한 마을의 라이벌 관계이면서 부자인 두 집안에서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도피한 것이 배경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가타야마 남매가 바로 그 남녀라고 오해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연히도 그 둘의 이름은 하루미와 요시타로. 가타오카와 야마나미의 성을 붙여서 가타야마로 살고 있을 꺼라 추측한데서 두 사람이 실은 남매가 아니었다고 오해를 하게되고 이시즈의 행동도 이상합니다.

 

유능한 형사였던 아버지를 이어 경시청 수사 1과에 근무하는 가타야마 요시타로. 그러나 그는 그리 형사다운 스타일은 아닙니다. 이 시리즈의 1편에서 만나게된 고양이 홈즈와 함께 사건을 추리해가는 이야기인데요. 드라마화되어 홈즈가 사람으로 변신하는 이야기로 나왔지만 원작에서는 그냥 고양이이고 뭔가 잘 아는 것 같은 모습으로 그려질 뿐입니다.

 

그리고 오빠와 반대인 성향을 지니고 있고 사건도 무척 좋아하는 여동생 하루미와 함께 삽니다. 그런 하루미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고양이 공포증이 있는 메구로 서의 이시즈 형사도 크게 보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도망을 친 두 사람 말고 이 두 집안의 또 다른 아들 둘이 각각 한 여자를 놓고 다투다가 서로를 죽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흉기가 깨끗이 닦여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살인범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수사가 시작됩니다.

 

한편, 가타오카 가문엔 세 아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아버지의 신뢰를 받던 큰 아들이 바로 요시타로이고 이번에 살해당한 아들이 막내입니다. 둘째인 슈지로는 흥청망청 노는 타입이라 큰 아들을 찾기 위해 도쿄로 사람을 보내게 됩니다. 역시 야마나미 집안에서도 딸을 찾기 위해 사람을 보내지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듯 하고 두 사람과 연락을 하고 있는듯한 의사인 구라모치가 등장하구요. 처음 나왔던 살인 사건을 필두로 점점 이 가문과 관련된 사람들이 죽거나 살해 위협을 당하는 사건이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유산을 목적으로 하는 범행이라기엔 이상한 점이 있고, 늘 그렇듯이 가타야마가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사실 단순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시작된 설정이나 부자인 가문의 유산 타툼을 주제로 하는 추리물은 상당히 많지요. 그런데 이 소설 속에서는 전혀 상상 밖의 전말이 드러나고 그 자체도 놀랍지만 워낙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진정으로 그 사람의 성향이 드러나는 방식을 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은 정통 추리물이라기엔 조금 가벼워서 라이트하달까 엔터테인먼트적인 면으로 생각하고 접근하시는게 좋습니다. 다루는 이야기들이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그리 무겁지 않아서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거든요. 반대로 무거운 정통 추리물들은 읽을 때도 열심히 몰입해서 보게되고 읽은 후에도 뿌듯하달까 강한 충격을 받곤 하지만 아무래도 그만큼 읽는데에 열정을 쏟아부어야해서 좀 힘들거든요.

 

좀 가벼운 소설들은 아무래도 읽고 나면 남는게 없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간혹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지만 아카가와 지로는 독특하게도 적절한 유머와 심각함, 인간 군상을 잘 조화시켜놓은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편에서는 아무래도 한 가지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조금 지루한 면이 있을 수도 있는데 여러 피해자가 나온다는 점과 의외의 진상을 놓고 보여지는 것과 다른 인간상이 밝혀지는 면 덕분에 이 소설이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시리즈도 역시 기대됩니다.

 

 

 

 

 

 

책 정보

 

Mikeneko Holmes no Kakeochi by Jiro Akagawa (1981)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사랑의 도피

지은이 아카가와 지로

펴낸곳 씨엘북스

초판 1쇄 인쇄 2012년 6월 28일

초판 1쇄 발행 2012년 7월 5일

옮긴이 한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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