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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저는 처음 만나는 저자인데 이 책 이전에 '바다를 품은 유리구슬'이라는 책이 번역된 바 있더라구요. 이 소설은 치바현에 실제 존재하는 '무지개 케이프 다방'을 취재해 대지진, 실직 등 안좋은 상황들에 놓인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희망의 소설이라고 합니다. 마음 먹고도 찾기 힘든 후미진 곳에 있는 이 카페는 에쓰코라는 이름을 가진 할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총 6가지 각기 다른 이야기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 소설집이구요. 앞의 등장 인물의 짧은 일화가 뒷편에서 잠시 등장하기도 해서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각각의 화자를 달리하여 이야기가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이 카페의 주인 에쓰코 씨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각 단편은 봄부터 매 계절마다 진행되고 다음 해 여름까지구요. 각 부차적인 제목은 그 주인공인 손님에게 틀어주는 노래의 제목이 됩니다. 카페는 커녕 무엇이라도 있을까 싶은 그런 곳의 끝에 위치한 이 카페는 에쓰코 씨가 하나 하나 만들어서 전혀 조화롭지도 않게 일관성 없는 모습이지만 왠지 따스함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리 한쪽이 짧은 강아지 고타로가 들어오라는 듯 안내를 하는 동화 속 장소 같은 카페.
아내를 일찍 잃어 어린 딸과 둘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도예가 아빠의 애처로움이 한껏 묻어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구직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대학 졸업반인 학생 이마겐이 오토바이의 기름은 떨어지고 급하게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쩔쩔 매는 이야기, 칼가는 장인이지만 생활고에 시달려 도둑질을 하러 이 카페에 무단 침입한 사람, 에쓰코 씨를 오랫동안 좋아했지만 이제는 떠나려는 친구 다니 씨, 에쓰코 씨의 조카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끔 살려보려는 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쓰코 씨의 솔직한 이야기까지.
마치 힘든 사람에게만 무지개 곶의 찻집이 보이는 듯 홀연히 그 장소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내를 잃었지만 딸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힘을 내는 아빠의 모습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전혀 몰랐던 학생에게 목표를 갖게 한 것도, 도둑질을 결심하지만 도둑으로 대하지 않는 대범함도, 친구의 우정에 한껏 기뻐하는 모습도, 조카를 응원하는 이모의 모습도 모두 에쓰코 씨라는 인물에 대해 애정을 갖게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런 그녀가 있는 찻집이기에 따스할 수 밖에 없음을 생각하지요. 그런데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임이 드러납니다.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외로움도 심하게 타고 의욕을 잃었을 땐 건강도 그리 좋지 않음을 알게됩니다. 그런 그녀에게 보여진 선물은 역시 '무지개 곶의 찻집'이 누구에게라도 주었던 동화같은 기적이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곶에 있어서 위험한 찻집. 실제 자연 재해 때문에 지붕이 날라가는 상황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살아 생전에 봤던 무지개를 꼭 보고 싶어서 이 위험하고 외진 곳에 카페를 지어서 평생을 기다리고 있다는 에쓰코 씨. 그 그림이 걸린 무지개 곶의 찻집. '맛있어져라'는 주문을 외우며 커피를 내리는 그런 에쓰코 씨와 손님들의 이야기는 마음이 따스해지고 행복하게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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