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마게 푸딩 2 - 21세기 소년의 달콤한 시간 여행
아라키 켄 지음, 미지언 옮김 / 좋은생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이 소설은 아라키 겐의 두 번째 소설인 '촌마게 푸딩'의 후속편입니다. 니시키도 료와 토모사카 리에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개봉 이틀 만에 관객 34,056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후속편이 나온 것 같네요. '촌마게'는 일본의 옛 사무라이들이(에도 시대) 했던 머리 모양을 일컫습니다.

 

처음 이 소설의 소식을 접했을 때 에도 시대에서 타임 슬립한 사무라이가 현대의 푸딩을 맛본다는 줄거리가 상당히 코믹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했었는데 막상 소설을 보니 그리 코믹한 쪽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실망했었지요. 후속편은 작가의 그런 성향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라선지 전작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현대에서 에도 시대로 타임 슬립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1편에서 야스베의 조수를 도맡아 했던 그 꼬마 이치카와 도모야는 8년이 지난 지금 완전히 불량한 청소년이 되어 있습니다. 불만도 가득하고 엄마와의 사이도 좋지 않습니다. 물건도 훔치는 등 그리 멀쩡한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다가 땅 위에 둥둥 떠있는 하얀 빛에 다가갔다가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에도로 타임 슬립을 합니다. 야스베와 달리 타임 슬립에 대한 지식은 있어서 도모야의 적응력은 좀 좋은 편입니다. 1편 마지막에 나왔던 야스베의 가게를 찾아 움직이게 됩니다. 현대와 다른 묘사들도 책의 재미를 더해주구요.

 

야스베를 만나 이야기가 진행될 줄 알았더니 이야기는 엉뚱하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야스베의 어머니는 자식과 인연을 끊었다고 하고 야스베의 가게는 문을 닫고 도모야의 행방이 위태로워집니다.

 

도모야를 도와준 린타로와 센, 가부키를 보러가서 만나게된 에비조, 당시에도 신문같은 매체가 있어서 인터뷰를 하는 카와라반의 기자라던가 외국 문물을 들여온 것으로 의심되어 옥사에 갇히기까지 이야기들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됩니다. 그러면서 에도 시대의 모습들을 현대와 어떻게 다른지 도모야의 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21세기에 흥행한 지쇼안의 가게 덕분에 에도 시대에도 야스베 아저씨가 돈을 잘 벌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옥에 갇혀 당시 힘든 상황들도 많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고문을 당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전혀 탈출구가 없어보이지만 여러 사람을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삶을 잘못 살아가고 잘못된 생각으로 절망할 때 열리는 타임 터널. 야스베에게도 한 때의 도움이 되어 주었지만 그보다 도모야 모자에게도 기적이 되어줬던 사건이었습니다. 2편에서 다시 한번 도모야와 야스베를 도와준 이 타임 터널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도모야의 깨달음은 이제 그의 인생이 제대로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것이겠지요.

 

조금 코믹한 이야기였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힘든 일에 닥쳤을 때 단순히 소설이기에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일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가득하다는 것이 이 소설이 말하고자하는 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스베의 1편에서 이야기 또한 그랬지만 도모야의 변화를 통해 보여준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 정보

 

Chonmage Purin 2 by Araki Gen (2010)

촌마게 푸딩 2

지은이 아라키 겐

펴낸곳 (주)좋은생각사람들

초판 1쇄 인쇄 2012년 3월 7일

초판 1쇄 발행 2012년 3월 19일

옮긴이 미지언

디자인 한혜영 최형운

일러스트 김은영

제목 서체 디자인 공중정원

 

 

 

   p. 251

   타임터널은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만 길을 열어 준다. 다른 시대에서의 모험은 야스베에게도, 도모야에게도 각각 사는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해 그들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도모야는 타임터널이 열리는 원인뿐만 아니라 닫히는 원인도 알아버렸다. 확증은 없지만 틀림없다고 자신했다.

 

 

   p. 253

   얼마 전 도모야는 도서관에서 빌린 카츠 가이슈의 어록집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발견했다.

   '현재에서 과거를 보는 것과 과거에서 현재를 보는 것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p. 254

도모야는 자신도 히로코도 에도 시대에는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야스베와 약속했던 검도 시합도 할 수 없다. 센과 만나는 일도 영원히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도모야는 견딜 수 없이 외롭고 슬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여겼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는 21세기이다. 대단히 풍요로우면서도 궁핍하고, 기묘하면서도 정직한, 어찌 보면 에도 시대와 별로 다르지 않은 이 시대를 도모야는 끝까지 살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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