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아말피를 걷다 - 그림 같은 이탈리아 해변 여행
아만다 태버러 지음, 강혜정 옮김 / 넥서스BOOKS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

 

이 책은 이탈리아 남서부의 해안 도시 아말피 일대에 관한 여행 서적입니다. 국내에서 출간되는 자세한 정보서와는 좀 다르구요. 그렇다고 에세이라고 하기엔 역사나 정보를 수록해두고 있기에 중간 정도되는 여행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호주인으로 패션잡지 기자 일 때문에 이탈리아에 갔다가 아말피 해안의 포시타노에서 휴가를 보내게 됩니다. 거기서 현지인 세르조를 만나 사랑에 빠져 그곳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들을 낳고 18년을 살다가 이혼 후 이제는 호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여행객의 느낌으로 어떨 때는 현지인의 입장에서 글을 쓰기에 조금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단순히 일정 기간 여행하면서 적어내려간 글과는 많이 다르지요.

 

국제 결혼과 외국에서 살면서 단순히 가정 주부가 아닌, 집안 일도 돕고 사업도 하고 여러 일도 하면서 바쁘게 산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얼마나 성격이 밝은지 짐작할 수 있게끔 문체 자체도 밝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아말피 해안은 유명해서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바로 아랫쪽에 위치한 해안 도시입니다. 이 아말피를 중심으로 그 일대의 도시들인 '포시타노, 프라이아노, 푸로레, 콘카, 아말피, 아트라니, 라벨로, 스칼라, 미노리, 마이오리, 트라몬티, 체타라, 비에트리'가 이 책에 등장합니다.

 

아말피 해상 공화국은 9세기에 세워져 부강하고 문화적으로 고도로 발전된 유럽의 해상 강국이었다고 합니다. 19세기 중엽 예술가, 작곡가, 철학자들이 독특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곳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20세기 중엽 이후 지금과 같은 관광 붐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아말피를 모르는 분도 많을 것 같은데, 저 역시도 아말피를 알게 된지 몇 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면서 기내에서 볼 수 있었던 영화 중 이 아말피를 배경으로 찍은 일본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제 일정에 카프리 섬은 있었지만 아말피는 없어서 생소한 곳이었거든요. 돌아와서 찾아보니 이 아말피가 거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임을 알고 상당히 아쉬워했었지요. 오히려 나폴리, 소렌토에 비해 카프리와 더 비슷하더라구요. 카프리를 상당히 좋아했기 때문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아말피에 더 매료되었습니다.

 

여행 책자는 한 나라를 중심으로 나온다던가 유명한 도시를 중심으로 나오기만 하는데 이렇게 아말피만이 나온 책을 만나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단순 정보서가 아니라 저자의 지난 18년간의 일상도 간간히 등장해서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기에 읽는 재미도 더했지요.

 

덕분에 현지 친구들이나 역사학자인 친구의 도움으로 좀 더 딱딱하지 않은 정보들이 담겨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입장보다는 좀 간략하기도 하구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이탈리아 도시하면 떠오르는 피자, 파스타, 레몬첼로 이외에 제지, 도자기 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언젠가 가게될 그 날을 꿈꾸면서 강렬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가득할 그 해안가를 책을 통해서라도 조금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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