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집
나카지마 교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이 소설은 제143회 나오키 상 수상작입니다. 쇼와 5년(1931년)부터 20년(1946년)까지
의 이야기를 한 하녀의 경험담을 통해 그려낸 소설입니다. 화자 누노미야 다키는 소
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올라와 몇 집의 하녀살이를 거쳐 이 소설의 중요한 인물이
되는 도키코 사모님 댁에 머물게 됩니다.

 

쇼와 7년 말 사모님은 다키와 함께 히라이가로 시집을 가게 됩니다. 히라이 서방님은
빨간 기와지붕이 얹힌 서양식 집을 사모님께 지어주게 됩니다. 바로 이 집이 제목에
서도 나오는 '작은 집'입니다.

 

이런 과거의 이야기를 다키는 200x년에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종종 현실의 이야기도
나오곤 하는데 여동생의 아들의 손자인 다케시가 들려 몰래 훔쳐읽습니다. 다키는 당
시 지식인도 아니고 시대 상황이나 전쟁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알지 못했기에 평화
로운 시절을 그렸고 70년이나 흘러 역사를 바라보는 다카시에게 이 글은 너무도 태평
하고 좋은 기억만을 적은 것이 아닐까란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합니다.

 

도키코 사모님과 다키는 사이가 좋고 무엇보다 다키는 영리한 하녀였기 때문에 이들
의 관계는 좋았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절을 시작으로 안좋은 일들도 아이가 커
가며 성장하는 모습들이라던가 전쟁으로까지의 과정들이 굉장히 생생하고 점차적인
변화의 단계를 갖게됩니다. 종종 다케시가 등장해서 한 마디씩 내뱉는 것도 이야기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정도의 책 설명만 놓고 보면 이 책은 그저 단순히 한 하녀의 시대 상황에 따른 경
험담을 적은 단순한 자서전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이야기 자체가 소소한 한 가정을
중심으로한 이야기를 그린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왜 굳이 나오키상이었을까'란 의
문은 마지막에 풀립니다.

 

다키는 한 가지 사건을 통해서 도키코 사모님과의 거리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전시 상황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결국 고향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겪게 되는 힘든 일들도 마지막에 등장하지만 결국 이 이야기는 끝을 맺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 조카손자인 다케시로 화자가 바뀌어 진행됩니다.

 

다키가 죽은 후 다케시는 우연히 접하게 된 한 인물과의 연결고리를 깨닫습니다. 마
치 운명인 것처럼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결국 한 사람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2010년, 다케시는 다키가 봉해둔 채로 간직했던 그 편지를 읽게 되면
서 여태까지 읽어왔던 다키의 이 경험담은 내가 생각했던 장르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서술트릭이라고 하기엔 조금 다른듯 하지만 마지막 결론을 통해 그간 다키가 썼던 많
은 부분들의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면은 역시 단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시대가
그랬던 만큼, 무쓰코 씨의 대화 속에서 나타난 다키의 반응을 미뤄볼 때 그녀 자신도
몰랐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스터리'라는 소개로 종종 이 책이 설명되던데
미스터리에 속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과연 '나오키상 수상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할까란 의문
은 생깁니다. 물론 재미있게 봤고 마지막 부분은 감탄할 만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쇼와 시대를 다룬 미야베 미유키의 '가모우 저택 사건'(1936년 2.26사건을 다뤘으며
타임슬립하는 이야기, 제18회 일본 SF 대상 수상작)이 더 기억에 남네요. 이 소설의
경우 제116회 나오키 상 후보작이었기 때문에 더 생각이 났습니다. 나오키상의 결정
에서 미치오 슈스케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했다고 하니 그쪽도 읽어보고 평가해보고
싶네요.

 

원제는 '작은 우리집'으로 다 읽고 나면 다키가 생각하는 그 애착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서 '작은 집'으로 출간한게 역시 더 어울리지 않나 싶네요.

 

 

 

 

 

 

 

책 정보

 

Chiisai Ouchi by Nakajima Kyoko (2010)
작은 집
지은이 나카지마 교코
발행처 (주)서울문화사
옮긴이 김소영
디자인 Design Plus
일러스트 클로이
표지 공중정원:박진범

 

 

* 오자 : p. 245 사모님은 말을 잃은 채 고사포가 쏘아 올린 폭탄이 남긴 검은 연기를 눈으로 쫓았다. ->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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