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 2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 본 서평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편 서평 http://lanpaper.blog.me/100133733929

작가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범죄학과 행동과학의 전문가라고 합니다. 연쇄살인범에 대한 논문을 쓰던 와중 이 소설의 소재가 될만한 부분을 발견하고 집필한 첫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본 소설로 유럽 문학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프레미오 반카렐라 상 등 자국에서만 4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전편에서는 다섯 명의 소녀의 실종과 여섯 개의 왼쪽 팔이 발견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여섯 번째 아이의 팔에서는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수사진들은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아동납치 전문수사관 밀라가 낯선 이 수사진에 합류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뤘습니다. 그러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속삭이는 자'가 대체 누구인지 전혀 힌트가 없었기 때문에 2편에 대한 궁금증은 상당히 커질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1편의 마지막 부분이 '드디어 범인의 등장이구나!' 라는 작은 힌트가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예상하기로는 2편의 400 페이지가 넘는 분량 속에서는 바로 그 '속삭이는 자'가 등장해서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나 막상 펼쳐본 이 2편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역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반전이랄 수 있는 영화 <식스센스> 이후의 반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마지막 결말 뿐만 아니라 2편에서는 정말 색다른 이야기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자면 이 소설의 결말이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면 2편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새로운 이야기가 자칫 조잡해 보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럴 정도로 여러 범인들이 등장하고 악한 행동과 DNA를 남겨둔 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마지막까지 읽은 후라야 결말의 세련된 맺음 덕분에 이 이야기 속의 색다른 부분들이 더 빛이 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2편에서는 정말 상상치도 못했던 지뢰들이 많이 놓여져 있습니다. 범인들도 그렇긴 하지만 여러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과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마구 뒤섞여서 한시도 편히 읽지 못하게 만들어줍니다.

'대체 '속삭이는 자'는 언제 나오는 것인가, 내가 혹시 지나친 범인 중에 등장했던 것인가'라는 고민과 인내심의 한계가 달하는 지점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면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서 더 무서운 인물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범인 자체가 그 이전에 나왔던 범인들을 모두 보잘 것 없는 캐릭터로 전락시키는 정말 상상 이상의 인물이었습니다.

충동적이나 우발적인 범죄자들이 아닌, 두뇌를 겸비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같은 계획적이고 비뚫어진 인물들의 범인상을 뛰어넘는 더 잔혹한 인물이 존재한다면 정말 수사가 닿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물이 인내심까지 겸비했을 때에는 언제 다시 범죄가 시작될지도 예상할 수 없구요.

책 뒷편에 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작가에 대해 놀란다고 하는데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소설을 읽는 와중에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역시 결말이 주는 충격은 그 어떤 형태의 추리 소설보다도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다는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책 정보


IL SUGGERITORE by Donato Carrisi (2009)
속삭이는 자 2
지은이 도나토 카리시
발행처 (주)시공사
2011년 3월 28일 초판 1쇄 인쇄
2011년 4월 8일 초판 1쇄 발행
옮긴이 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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