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록을 부탁해 -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의 로맨틱 하드록 에세이
이재익 지음 / 가쎄(GASSE)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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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소설 '압구정 소년들'을 통해서 음악에 대한 식견을 드러냈던 이재익 작가가 그 경험을 그대로 에세이로 녹아낸 책이 나왔습니다. 단순한 음악에 대한 글은 아니고 부제가 '로맨틱 하드록 에세이'라고 붙은 만큼 자신의 학창 시절과 함께 첫사랑 이야기도 덧붙여져 있네요. 그렇다고 연애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 굳이 이런 부제를 붙였나 싶은 생각도 들긴합니다. '하드록' 이야기만 원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꺼려지는 부제일 것 같구요. '하드록'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조금 쉬운 접근법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각 장을 구성하는 방식은 크게 일곱 밴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미스터 빅, 데프 레파드, 건즈 앤 로지즈, 메가 데스 vs 메탈리카, 레드 제플린, 익스트림, 너바나. 이 밴드들은 하드록, 해피메탈 쪽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름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아주 유명한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작가의 추천곡이 덧붙여져있습니다. 간혹 관련 음반들을 소개하기도 하구요.

음악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들어봤을 뮤지션들의 에피소드들도 수록되어 있지만 무엇보다도 80년 후반에서 90년 초반으로 이어지는 당시 국내 음반 시장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CD가 등장하기 전에 LP를 모으던 시절 이야기를 예를들자면, 라이센스 음반이 심의 때문에 전곡을 수록하지 못하는 경우는 요즘 사람들은 익숙치 않겠지요.

그리고 LP가 너무 비싸서 불법적으로 유통되었던 소위 '빽판' 같은 개념도 이제는 역사 속에서나 익숙한 단어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을 겪었거나 LP의 매력에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 LP판은 아직도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있겠지만요.

작가가 기억력 좋게 글을 써나가던 그 이야기 속에 일기에 적어놨다는 표현을 보고 한참을 웃었네요. 중, 고등학교 소년이 미친듯이 음악에 빠져서 일기에 깨알같이 소중하게 적어내려간 하루의 일과는 역시 자신의 과거를 추억하게 만듭니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반을 기다리고, 돈을 모으고, 드디어 손에 넣게 되어 들을 수 있는 그 사치스러운 시간들은 최근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편리함과는 정말 비교할 수도 없는 무게일 것 같습니다.

작가의 표현처럼 90년 이후의 출생자들이 그 이전 뮤지션들을 언급하며 아직도 누가 더 대단한가에 대해서 인터넷 상에서 논쟁을 벌이는 이야기는 그들의 음악 또한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데요. 원래 이 뮤지션들의 팬들이었던 분들은 좋아하는 노래가 강하게 듣고싶을테고 몰랐던 분들에겐 호기심으로 하나하나 들어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정보

하드록을 부탁해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의 로맨틱 하드록 에세이
글 이재익 
펴낸곳 gasse 가쎄 
초판 1쇄 인쇄 2011년 07월 22일 
초판 1쇄 발행 2011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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