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 당신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김원 글.사진.그림 / 링거스그룹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이 책은 새로운 형태의 에세이집입니다. '포토 에세이'라고 하기엔 사진과 글이 함께 있진 않고 '에세이집'이라고만 하기엔 사진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삼분의 일 정도의 분량에 아무런 코멘트없는 사진 페이지가 할당되어 있구요. 음악의 제목이 한줄 적혀 있는 특징을 갖습니다.

저자는 문화전문지 '페이퍼'를 창간한 발행인입니다. 저는 '페이퍼'를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팬층이 꽤 두터운 잡지이지요. 사진과 글, 캘리그래피가 함께 있는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독특합니다. 종이 질도 그렇고 제본 방식이나 사이즈, 캘리그래피마저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최근 캘리그래피가 상당히 각광받고 있고 관련 없는 서적들에도 자주 쓰일 정도이지요. 이 책은 흔히 접해왔던 그런 깔끔한 글씨체의 정형화된 캘리그래피와는 좀 다르게 누군가의 글씨체, 생각 나는대로 휘갈겨 쓴 것 같은 그런 모양의 캘리그래피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 글씨체라서 필자분이 꽤나 남성적이고 털털한 느낌이지 않을까 예상해봤는데 글은 좀 다르더라구요.

여러 주제를 다루는 에세이이다보니 조금 정신없는 느낌은 비슷하긴 하지만 글 자체는 좀 더 정갈해보이고 많이 축약된 느낌이 있는데 아마 편집자이다보니 평소 정리하는 일을 해서 그렇지 않을까 하고 책을 읽으며 나름 저자를 분석해보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 책에 등장하는 글의 가장 큰 특징은 '긍정적'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친듯이 행복한 일화가 줄줄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낯선 곳에 여행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삶의 한 부분에서 누구나 경험해봤을 일들을 이야기하고 긍정적인 결론으로 끌고 가는 면이 많더라구요.

뻔한 이야기만이 나온다는 것은 아니고 공감대가 맞닿아있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종종 사용되는 영화나 책, 누군가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해볼 꺼리를 주더라구요. 에세이란 것이 누군가의 생각을 풀어내기 때문에 당연한 감상일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무겁지 않지만 너무 가볍지 않은 선을 잘 지켜내는 것 같습니다.

처음 사진을 먼저 봤을 때 글씨체와 다르게 상당히 깔끔한 피사체를 추구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글을 읽고나니 연결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분이니 당연하겠지만요. 사색을 하고 추억을 하고 그리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 그것이 바로 앞을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정보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 
지은이 김원 
펴낸곳 링거스그룹 
1판 1쇄 인쇄 2011년 7월 11일 
1판 1쇄 발행 2011년 7월 25일 
북디자인 김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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