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기의 도쿄식탁'이라는 책으로 식탁 차림의 노하우를 보여줬던 우사기님의 두 번째 레시피 책입니다. 파워블로거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매일 남편의 도시락을 싸면서 쌓인 노하우를 고스란히 실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도시락 문화가 학생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최근에는 급식이 대중화되어서 그마저도 많지 않을 것 같네요. 저자 분이 일본에 거주하시는 분이라 아무래도 도시락이 일반화된 문화권에 살기에 가능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엄마'가 요리를 하는 시대를 지나서 좀 더 다양한 세대가 요리를 하게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연인들과 함께 피크닉을 갈 때도 - 심지어는 남자 쪽에서 - 도시락을 싸가는 상황이 종종 생겨나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전작에서도 요리의 여러 노하우들이 공개되었지만 되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유용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도시락을 싸는 일이 많지 않아서 이런 노하우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밥이 굳는 가장 중요한 문제부터 시작해서 세세한 부분들까지 집중해서 보게되었네요.
단순히 레시피만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도시락 그릇의 종류라던가 반찬을 담는 노하우 등도 함께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시락을 싸기 위한 완전한 백과사전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자분이 일본 거주자시라는 것을 알고 봤기 때문에 일본식 반찬들이 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구요. 모른채 보신 분들은 알아채지 못하실 정도로 한국적인 반찬들이 등장하고 간간히 일본식 반찬들이 나오네요.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도시락에 관련된 노하우를 시작으로 미리 만들어두면 좋을 밑반찬류가 먼저 소게됩니다. 여기에 후리카케나 소스, 디저트까지 묶여 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도시락 레시피가 등장합니다. 메인 재료가 되는 식품으로 두~세 가지 스타일이 다르게 엮어져서 소개됩니다. 다음은 바쁜 아침에 빠르게 준비할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두는 수제 냉동식품을 위한 보기, 간편한 햄 · 소시지 도시락, 한가지 메뉴로 만드는 덮밥, 볶음밥류의 부분, 색다른 면 · 빵 도시락의 종류로 나눠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피크닉이나 선물 등 이벤트에 대한 스페셜한 메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스페셜 페이지로 색다른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식공간코디네이터'란 명칭 답게 단순히 레시피만이 아닌 도시락 차림부터 테이블 셋팅까지 주목하게 되는 사진들도 요긴한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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