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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글 안슬기
펴낸 곳 바이람북스
제 1판 1쇄 2011년 4월 1일
디자인 김금희
p. 169
석규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오만 인상을 쓰며, 입을 벌려 마른 울음을 운다. 이제 석규는 더 이상 악마가 아니다. 석규는 그것이 너무나 슬프다. 자기를 보위했던 기운은 사라지고, 창끝처럼 냉정했던 검은 눈동자는 빛을 잃었다. 차가운 쇳덩어리 같았던 심장은 흐물흐물해지고, 분노로 들끓던 뇌는 슬픔의 습기에 젖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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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23
다 위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위선이라도 위악보다는 낫다는 것을 석규는 이제 안다. 가짜 선도 선이다. 선의 표현이 설상 가짜더라도 그것이 많아지면 그것에서 진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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