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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ZU OTOKO by Shindo Junjo (2008)
지도남
지은이 신도 준조
펴낸곳 (주)문학수첩
초판 1쇄 인쇄 2010년 10월 1일
초판 1쇄 발행 2010년 10월 7일
옮긴이 이영미
p. 151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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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60
... 현실에서는 이미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을까. 이별했을까, 죽었을까. 그건 지금으로서는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지도남이 호흡하는 세계에서는 현실(이쪽)의 사정은 픽션의 파도에 삼켜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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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61
"그녀에게 모든 이야기를 바친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헌사적 뉘양스가 아니야. 그런 어중간한 차원의 얘기가 아니었어."
지도남은 침묵했다. 그 순간 여기에는 존재했다.
"그녀가 살아가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얘기하는 거야. 쓰는 거지."
지도남은 침묵했다. 아, 지금 어딘가로 갔다!
"지도첩에는 그녀가 있는 거로군."
그래서 지도남은 돌아오지 않는다. 지도첩(그쪽)에 틀어박혀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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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62
다양한 양식을 쓰며 해박한 지식과 비뚤어진 망상의 오버플로로 토지와 토지에 이야기를 부여하는 지도남은 ㅡ 지도를 쇄신하고 있다. 반복하는 말, 집적되는 이야기. 등장인물들의 이동 선분과 감정의 궤적. 기록됨으로써 비로소 편재하는 이야기가 공간을 다 덮어서 ㅡ 세계는 쇄신된다. 정밀함에 흔들림이 없는 비상한 공간 파악 능력으로 풀어놓는 공간(그곳)에는 생생한 그녀가 잇달아 모습을 드러낸다. 어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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