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서평

'2010년 독일 아마존이 선정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자 시리즈 전체가 6개월 이상 판매 순위 50위 안에 머무르며 주목을 받고, 전 세계 1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는 등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의 미스터리 (교보문고)' 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붙고 번역된 이 소설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라고 합니다. 이 작가의 책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이 책만이 번역 출간된 상태입니다. 

냉철하고 잘생긴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직관을 가지고 끈질기에 조사하는 형사 피아 콤비가 등장하는 시리즈라고 합니다. <미움 받는 여자>, <너무 친한 친구들>, <깊은 상처>에 이은 네 번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출간 사흘 만에 독일의 대표 시사지 <슈피겔>이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 독일 아마존에서 32주 동안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2010년 한해 동안 33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작품. 

보통 이런 어마어마한 수식어를 붙인 작품에 너무 기대를 가진 나머지 생각보다는 별로였다는 평이 많은 편인데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미스터리의 중요한 부분이 어느 정도 독자로 하여금 범인을 추리할 수 있게 하되 너무 어느 쪽도 범인이 아니라던가, 의심을 이쪽저쪽으로 분산시켜놓으면 그 의중이 너무 보여서 짜증이 납니다. 적절한 선에서 끊어줘야하는데 이 소설은 그 부분이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리소설'을 만들기 위한 의심을 하게 하는 트릭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마다 행동에 개연성 있는 방법으로 사용되어서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작은 한 마을이 있습니다. 몇 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거의 같은 집안들이 살고 있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그런 마을입니다. 10년 전 이 마을의 한 청년이 전 여자친구와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의 범행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증거들로 인해 청소년으로서는 최고형을 받았지만 정작 시체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살인 사건은 단 한 사람, 범인만은 자신의 범행의 유무를 알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의 범행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강하게 무죄를 주장할 수도 없습니다.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한들 결국 지나간 10년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는 그냥 미래를 위해 살기로 합니다.

당시 너무도 유명했던 아버지의 레스토랑은 폐허가 되어 있고 마을 사람들의 악의에 찬 모습들에 대면하게 됩니다. 주요 인물들은 주인공 토비아스와 여자친구인 스테파니 슈네베르거. 그녀는 이름 덕분에 백설공주라 불리우고 연극의 주연도 따냈습니다. 그리고 토비아스의 친구이며 10년을 항상 친구로 있어준 나디야, 스테파니와 엄청 닮은 아멜리, 아멜리에게만 마음을 연 자폐아 티스. 아멜리에게 흑심을 품은 것 같은 테를린덴 등이 등장합니다.

한 여인이 누군가에 의해 육교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고 다른 운전자는 사망하게 되고 그 일로 인해 관련있는 이 토비아스 사건이 들춰지게 됩니다. 아멜리는 심심하던 차에 이 조용한 마을의 과거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조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목격자를 발견하게 되고 급기에 실종됩니다. 토비아스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들도 너무 많고 수상한 사람들도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추리소설용 캐릭터'가 아니라 이들이 마을에 사는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져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살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범인과 그 가족들, 피해자와 가족들, 가해자와 은닉자 등 여러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정말 잔인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살인은 당연히 잔인한 것이지만 이 소설 속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이 드러납니다.

이 사건의 이상한 점을 느끼고 진상에 다가가는 피아와 자신의 인생의 굴곡을 함께 경험하는 보덴슈타인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서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의 이야기가 되려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소설의 결말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도 자신들의 마을이 배경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요. 남편의 공장 이야기는 절대 나오면 안되겠지만요. 기억에 남고 후속편을 기다리게 하는 한 작가를 또 발견했네요.

 

 
책 정보

Schneewittchen muss Sterben by Nele Neuhaus (2010)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지은이 넬레 노이하우스 
펴낸곳 북로드
초판 1쇄 인쇄 2011년 2월 2일 
초판 1쇄 발행 2011년 2월 11일
옮긴이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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