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포토 에세이집입니다. 램램에서 출간한 여섯번째 책으로 크기가 13x18.6cm인 A4 사이즈 반정도의 미니북입니다. 이전에 나왔던 책들과 같은 사이즈라 통일성이 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재질의 종이를 쓰고 투명 커버가 씌워져있는 형태입니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 등이 있습니다.
램램에서 나온 책들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독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아무리 트랜드인 스타일로 책이 나와도 저자나 편집자의 스타일이 다르니 어느 책과 비슷하다던가 그런 것이 없기는 하지요. 램램에서 출간되는 책들은 좀 독특하게 저자의 색이 잘 반영된 것 같아서 얇으면서도 형태가 뚜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나의 아름다운 프로방스'도 좀 기대했습니다. 그간 나왔던 재생지랄까 크래프트지랄까 그런 거친 느낌을 탈피해서 포토에세이다 보니 좋은 재질의 종이를 사용했다는 것이 좀 다르구요. 이 책만의 특징이라면 사진의 독특성일 것 같습니다. 당연히 같은 분의 사진이니 '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와 완전히 다른 느낌의 사진은 아니지만 무언가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처음 사진들을 쭉 훑어봤을 때 든 생각은 '고흐의 그림'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고흐가 머물렀던 아를 이외 몇 곳의 사진도 이 책에서 등장하지만 꼭 그래서는 아니고 노란끼가 돈달까 강렬한 인상을 지니는 느낌이 강하게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트랜드인 사진들이라던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굳이 프로가 아니라도 잘 찍) 사진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같은 분이 찍은 사진인데 '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에서 봤을 때완 또 다른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6년째 프랑스에서 머물고 있다고 해선지 여행자의 입장과 좀 다르다는 생각도 들구요. 축제의 역동성, 풍경의 정적인 느낌, 골목의 아기자기함, 고흐의 이야기와 성벽의 웅장함, 시장의 따스함의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글이 곁들여져있긴 하지만 아주 짧은 글들이라서 책을 읽기 싫어하는 분들께 드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표지는 라벤더 밭과 어우러지는 연보라색의 책이지만 제게는 한여름의 해질녘의 붉으면서도 노란 노을색 같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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