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오이시 에이지 지음, 오현숙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서평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말은 아인슈타인이 얘기한 문장입니다. 당시 확률을 기초로 한 양자론을 거부했다고 하네요. 이 소설은 10년전 갑자기 사라진 호와항공 402편 YS-11기가 68명의 탑승자를 태우고 10년 후인 2004년 8월 12일 하네다 공항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기체나 시체를 찾지는 못했지만 당연히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각 가족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옵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도쿄대학에서 양자역학을 가르쳤던 가토 교수는 이들이 10년 후 단 3일동안 나타날 것이라는 계산을 해냅니다. 다들 그가 미쳤다고 하고 결국 학교에서도 짤리게 되지만 10년 후 그의 계산이 맞았다는 것이 증명이 됩니다.

 

이 소설은 2006년 드라마화 되어 방영이 되었는데 그 때는 좀 홈드라마 같은 경향이 강했습니다. 소설을 읽고 나면 역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작가의 원래 분야가 가상전쟁소설쪽이고 자위대 특수부대를 주축으로 하는 시리즈물이나 사이버 SF 소설을 쓴다고 하니 소설 전반에 걸쳐 그런 경향도 균형을 잡고 나타나는 편이어서 단순히 SF라던가 단순히 홈드라마 쪽으로 치우쳐 분류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물리학적으로 접근하는 부류와 정치적인 입장, 남겨진 가족들이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서 힘들거나 상봉이 행복하거나 여러 패턴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범죄자도 탑승해있었기 때문에 경찰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을 돌봐왔던 모임과 그 관계들. 변해버린 가족사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옵니다.

 

10년 후 귀환해서 영원히 함께 산다면 행복한 이야기겠지만 그들은 3년 후에 다시 돌아가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해야하니 그렇게 행복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이 단순히 10년 후에 잠시 등장했던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파급 효과를 낳았지요.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표현처럼 신의 재미에 의해 주사위가 던져지는 대로 세상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은 치밀하게 짜여진 자연법칙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비극적 사건이 좀 더 행복한 쪽으로 파급효과를 낳는 것은 좀 더 큰 신의 아름다운 사랑이 있는 것을 작가는 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인슈타인이 무신론자 라던가 그런 것은 접어두고)

 

400 페이지가 넘는 좀 두꺼운 책이지만 시종일관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가 궁금해지는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기에 이 사건의 전말은 물리학적인 법칙 안에 있지만 사실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일을 남겨진 자들이 겪음으로 인생이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신이 주사위를 던졌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좀 드라마틱한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책 정보

 

KAMI WA SAIKORO O FURANAI by Ooishi Eiji (2004)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지은이 오이시 에이지 

펴낸곳 폴라북스 

초판 1쇄 펴낸날 2010년 11월 28일

옮긴이 오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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