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디 아더스 The Others 7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푸른숲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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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화 카모메 식당의 원작 소설로 푸른숲의 '디 아더스(the other) 시리즈' 일곱 번째 책입니다. 책이 먼저 써진 것은 맞지만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작가에게 이 책을 써달라고 부탁을 했더라고 하더라구요. 아마 영화 시작 전에 근원이 되는 이야기를 먼저 소설로 만들어두고 시작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에서는 핀란드에서 식당을 열고 있는 상황이 나오는데 이 책에는 그 상황을 포함한 이전 상황들까지 나오기 때문에 각 캐릭터 별로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등장해서 흥미롭습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한 영화 '카모메 식당'의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는 워낙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식 가정식을 잘 드러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차림을 연출한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이이지마 나미도 함께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저는 어느 쪽도 아닌 주연 배우 코바야시 사토미 덕분에 이 영화를 보게 된 경우입니다. (표지 사진이 영화의 주인공역인 '사치에'역을 맡은 코바야시 사토미) 특별히 아주 이쁜 것도 아니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도 아닌 것 같은데 그녀의 잔잔한 일상과 딱부러지는 면이 공존하는 것 같은 연기는 어느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그녀의 그런 역할과 오기가미 나오코의 추구하는 영화관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 '카모메 식당'과 또 다른 영화 '안경'의 주연 배우가 된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각각의 캐릭터 세 명의 여자의 이야기로 장이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사치에' 서른 여덟 살의 주인공 사치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작은 음식점을 열었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핀란드 사람들은 그녀는 10대로 생각하고 여러 추측을 할 뿐 들어가볼 생각을 않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이곳까지 와서 가게를 열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혀 뜻밖의 이야기여서 숨겨진 이야기의 제대로된 재미를 느꼈네요. 조금 평범한 면이 이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 같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동화같은 부분이 있어서 좀 어처구니 없기도 했지만 인생은 때때로 그런 부분들이 서로 얽혀서 이루어지는 것일테니까요. 그런 것이 되려 리얼리티일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키 큰 여자아이 '미도리'. 영화와 다르게 소설 속 미도리는 마흔 한살로 사치에보다 연상으로 나옵니다. 그녀의 인생에 관해서도 나오고 왜 핀란드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영화보다 좀 더 나이 먹은 여자의 굴곡같은 것이 느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굴곡이라고 할 정도의 것은 아닐진 몰라두요.

세 번째 여자 '마사코'.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에서도 잠시 등장했었지요. 영화에서 그녀의 일탈이 좀 더 멋있게 그려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차이를 염두하고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여자의 이야기를 더하면서 이제 카모메 식당에도 손님들이 늘게됩니다. 영화만큼 급반전의 순간을 맞진 않지만 차분한 흐름이 참 좋습니다. 작은 가게 속에서 열심히 누군가의 행복감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한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책 정보

KAMOME SHOKUDO (かもめ食堂) by Mure Yoko (群ようこ, 2006) 
카모메 식당 
지은이 무레 요코 
펴낸곳 (주)도서출판 푸른숲 
첫판 1쇄 펴낸날 2011년 3월 3일
옮긴이 권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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