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서평

 

인생이란 어쩌면 사랑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에서 방송된 김성원 작가의 글과 밤삼킨별(김효정)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에세이집입니다. '그녀가 말했다'란 코너 속에서 이야기 된 수 많은 그녀들의 이야기. 버림받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는, 그렇지만 아픔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수 많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한국 드라마는 무조껀 사랑 이야기로 귀결된다. 

한국 드라마는 어떤 전문적 드라마를 진행시켜도 결국은 죄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되어 버리고 만다고 하지요. 이 책을 읽다보면 역시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생각해보면 사실 사랑을 빼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되려 흔치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처럼 사랑할 날을 기다리고 아름답게 사랑을 하고 그리고 이별을 하게 되는. 그러나 이야기는 이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에게 또 다른 사랑스러운 삶에 도달할 것이라는 희망의 격려를 보내주고 싶어지지요.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랑.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커플도 헤어지기도 하고 설령 결혼을 한다 해도 평생을 잉꼬부부로 사는 경우는 흔치 않겠지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은 사랑하기를 기다리고 바랍니다. 혼자로 행복한 것보다 둘로써 행복한 것이 더 커서일까요. 그렇지만 언제나 행복감이 충만한 사랑을 하고 있는 시기일 수만은 없기 때문에 행복한 사랑이야기는 어쩌면 더 적은지 모르고, 또 그렇기에 더욱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사랑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행복감에 젖어있는 사랑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 이야기만 계속되서 사랑에 관한 책이려나, 하고 생각해볼 때쯤 다른 이야기들도 종종 나옵니다. 누군가의 살아가는 이야기. 또 다른 그녀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들을 쭉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단지 행복감이 최고조로 충만하게 차올라 있는 그 순간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억이 내가 되고 그런 내가 또 하루를 살아간다.

이해할 수 없는 선택 덕분에 다른 사람을 만나도 결국 되돌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랑도 있고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보다 더 사랑해주지 않아도 내가 사랑하니까 져줄 수 있는 사랑도 있습니다. 잊지 못할 줄 알았는데, 영원히 힘들 줄 알았는데 무덤덤해지는 추억도 있습니다. 그런 추억이 쌓인 나와 니가 만나 인생은 또 지속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 이야기지만 사랑에 관해서만 생각하게 되지 않는다.

이 이야기들은 사랑했던, 사랑하는, 사랑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이지만 - 전부가 사랑 이야기는 아니지만, - 읽고 나면 단순히 '사랑'에 관해서만이 아니라 인생에 관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 관계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여러 이야기들 덕분에 그렇겠지요.

 

 

 

 


책 정보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그녀가 말했다

지은이 김성원

사진 밤삼킨별(김효정)

펴낸곳 인디고

초판 1쇄 인쇄 2011년 1월 10일

초판 1쇄 발행 2011년 1월 25일

 

 

* 이 책에 페이지수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사랑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에게 기대는 건,

   앞으로 크고 작은 상처를 받게 될 거라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배운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오직 믿을 건 사람뿐이라는 걸"





 




   별똥별이다

   자신이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있을 것,

   완전한 형태를 갖지 못한 소원은 이루어지기 힘들다.

   기회는 별똥별처럼 나타나 안개처럼 사라지니까.





 




   스펀지에 물 담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진짜로 잊은 걸까.

   ...

   우리 안의 어떤 부분은  계속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닐까.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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