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던 만화가 책으로 출간한 작품입니다. 저자는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입니다. 그래서 내용이 학교 생활에 관련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가의 전공이 그렇다보니 '도자기'의 역사라던가 유물의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쉬운 면은 단순히 만화이기 때문이 아니라 도자 한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 연상기법이랄까 그런 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점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예를 들면, 주둥이에 선이 둘러진 병의 일화에서는 이불을 혼자 목에 감고 자는 이야기를 붙입니다. 전반적으로 코믹한 편인데 간혹 감동적인 부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이 쪽 분야는 역사와 종류, 가치를 알아봐야한다는 점에서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장르인 것 같습니다. 일화 중에 만화로 도자기를 소개한다는 얘기에 교수님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일면이야말로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어렵게 여기게 만드는 감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교수님들은 어느 전공이나 다 그런 면이 있을 것 같지만 이 책은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도 즐겁게 익힐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도자기는 지금도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고, 생활에 근접하게 닿아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매 끼니 사용하는 밥그릇이나 국그릇도 있지만 특별히 마음에 들어 보기만 해도 좋은 머그컵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듯 유물들도 그렇습니다. 그 가치가 내게 닿지 않아도 어느 한 점은 특별히 아름다워보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박물관에 가서 그 한 점을 바라보며 수 많은 세월을 그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혹은 그 쓰일 당시를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공이라 좀 더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던 작가의 모습이 보이는 이야기였습니다. 유명한 외국 화가의 그림을 보기 위해 해외 여행도 하는데 우리의 소중한 작품들은 왠지 뒷전이 되어 있는 기분도 듭니다. 박물관이 아이들과 외국인, 혹은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기 쉬운 그런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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